남한 민화협 "김양건 부장의 말이 맞다"

북한의 對南공작 기관인 통일전선부(통전부)의 김양건 부장이 지난 달 박상권(통일교 계열 인물) 평화자동차 명예회장과의 면담에서 8·25합의와 관련해 “남쪽도 합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한 데 대해 “김양건 부장의 말이 맞다”며 논평을 냈다.

민화협은 1일 ‘北 김양건 부장의 발언에 주목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남북 당국은 남북관계 개선의 전화위복 계기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양측 모두 8·25합의를 높게 평가하면서, 앞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해소되고, 평화 발전을 위한 전기가 마련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민화협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후속 회담 등이 원활하게 잘 이루어져서 남북이 신뢰를 쌓고, 교류와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도록 서로 도와야 한다”며 “남북의 민화협도 합심하여 화해와 협력, 신뢰를 증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27일 북한의 김양건은 박상권 명예회장을 만나 “약속한 것은 다 (이행)하고 약속 어기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 남쪽에서도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리가 좋은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약속을 지켜주고 합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뜻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관련기사1] 북한 '민화협'과 남한 '민화협'의 행적
북한 민화협의 임무는 남한 각계각층과의 '통일전선'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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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1998년 6월 ‘통일을 희망하는 남북 및 해외단체 인사들과의 접촉과 왕래·협력강화’를 명목으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을 결성했다.

민화협은 주로 경제 이외 분야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에서 북한 측 창구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요 임무는 남한의 각계각층과의 통일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북한은 이 단체에 대해 “통일을 바라는 남조선과 해외의 여러 단체, 인사들과의 왕래와 접촉, 대화와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결성하였다”면서 “온 민족의 접촉, 대화와 연대-연합을 실현하기 위한 실무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주요 행사 때마다 통일전선부 주도 하에 조평통 서기국 및 조국전선 가입단체 요원들, 그리고 보안부 요원들을 민화협 명의로 동원해 행사를 치르고 있다.

■ 국내 언론은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는 ‘북측 민화협’으로, 남한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남측 민화협’으로 호칭하고 있다. 1998년 9월3일 설립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남측 민화협)는 애초 자유총연맹·전경련·교총 등 保守단체들도 포함되어 표면상 左右를 아우르고 있다.

단체는 2007년 6월7일 ‘국회의 6·15 기념일 제정 추진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통해 “6·15공동선언은 한반도 평화의 버팀목이자 민족미래의 나침반이다. 기념일 제정으로 우리와 우리 후손이 6·15남북공동선언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통한의 분단을 극복하자”고 주장했다.

2007년 10월4일에는 “10·4선언은 남북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키는 진일보한 합의로서 이를 적극 환영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사이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고 남북협력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2008년 8월14일 당시 정세현(前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통일부 장관은 인터넷 매체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강산 박왕자 씨 피격살해사건과 관련, “(남쪽이) 금강산 관광을 이튿날 중단시킨 것은 굉장히 성급한 조치”라며 오히려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핵심은 남측 정부의 6.15, 10.4선언에 대한 거부이고, 그것이 북쪽의 對南태도를 경직시켜 결국 금강산에서 자기네 기준에서 원칙대로 대응하게 만들어 무고한 박왕자 씨가 희생을 당한 것”이라며 “일단 6·15와 10·4선언에 대한 입장을 8·15에 발표하면 물밑 접촉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관련기사2] 통일전선부, 공개적 對南공작 활동 벌여

통전부(통일전선부)는 1977년 김일성의 직접교시에 따라 신설됐으며, 선전·대남방송·삐라살포·해외교포들의 포섭 및 남한 내 從北조직 관리 등 공개적인 선전·선동공작을 펼쳐왔다.

통전부는 직할부서로 직접침투과, 남북회담과, 해외담당과, 對南심리전 및 정보자료를 분석하는 조국통일연구원 등이 있으며 가장 큰 특징은 공개활동을 한다는 점이다. 통전부의 직할부서로는 △직접침투과 △남북회담과 △해외담당과 △對南심리전 및 정보자료를 분석하는 ‘조국통일문제연구소’ 등이 있다.

이들 조직 가운데 ‘조국통일문제연구소’는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군사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남한 정세분석 보고서를 작성한다. 한국 경제의 시장조사, 주가분석, 인플레 현황 등을 체크해 향후 예측까지 전망하는 경제보고서의 경우 매주 한 번씩 김정은에게 보고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발간 ‘북한조사연구’, 2006년 12월호 자료 인용)

통전부의 지시를 받는 외곽단체로는 2004년 4·15 총선 당시 ‘반(反) 한나라당 투쟁 지침’을 내려 국내 從北세력을 지도했던 한국민족민주전선을 비롯, 범민련과 범청학련,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해외동포원호위원회,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통협),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등이 존재한다.

이와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종교 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조선카톨릭교회협회 등이 모두 통전부의 영향 하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통전부 소속 대남공작 요원들은 공개적인 행사나 회담 때 주로 가명(假名)과 가직위(假職位)를 쓴다. 남북대화나 교류 등으로 낯익은 전금진(본명 전금철, 사망), 안병수(본명 안경호), 이종혁, 94년 3월 남북실무접촉에서 ‘서울불바다’ 발언으로 유명해진 박영수(사망) 등 對南前衛기구 간부들의 실제 소속직책과 직급이 대개 통전부 부부장 급이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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