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급소는 이래도 저래도 가뭄

脫北여성의 고발詩(36)가뭄=농사가 잘 되면 뭐하나/언제 그 낟알 바란 적 있나/해마다 우리 손엔 빈 쪽박인걸

 
사람도 해칠 듯한 가뭄에
올 농사 다 지었다
벼 종자 모자란데
물까지 모자라니
말라터진 땅이
입 벌리고 헉헉댄다

지그시 입 감춰 물고
세월을 노려본다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세상살이
올해 또 흉년이나
여기저기서 모아 쉬는 한숨소리
땅이 꺼지는 듯한 한숨소리

그러다가 누가 하는 한 마디
농사가 잘 되면 뭐하나
언제 그 낟알 바란 적 있나
해마다 우리 손엔 빈 쪽박인걸

배급소는
풍년에도 가뭄
흉년에도 가뭄

이래도 저래도 가뭄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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