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해칠 듯한 가뭄에
올 농사 다 지었다
벼 종자 모자란데
물까지 모자라니
말라터진 땅이
입 벌리고 헉헉댄다
지그시 입 감춰 물고
세월을 노려본다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세상살이
올해 또 흉년이나
여기저기서 모아 쉬는 한숨소리
땅이 꺼지는 듯한 한숨소리
그러다가 누가 하는 한 마디
농사가 잘 되면 뭐하나
언제 그 낟알 바란 적 있나
해마다 우리 손엔 빈 쪽박인걸
배급소는
풍년에도 가뭄
흉년에도 가뭄
이래도 저래도 가뭄인걸
배급소는 이래도 저래도 가뭄
- 김수진(자유기고가)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15-09-06, 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