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 보자기 씌워놓은 밥상

脫北여성의 고발詩(37)생일날 아침=노란 옥수수밥 한 그릇/나물국과 나란히 놓여있습니다/온 가족이 나눠야 할 한 끼 양식이/내 생일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토록 기다린 생일입니다
오늘은 하얀 쌀밥이 아니라도
옥수수밥이라도 주린 배를 채워줄까
첫 아침에 깨어나
집안을 둘러봅니다

뜰에 나가셨나
아버지도 할머니도
보이지 않습니다
생일 밥상 차려 줄 엄마도
어디 가셨는지
다시 둘러보니
베보자기 씌워놓은 밥상만 보입니다

베보자기 열어봅니다
노란 옥수수밥 한 그릇
나물국과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온 가족이 나눠야 할 한 끼 양식이
내 생일의 몫이 되었습니다

나는 압니다
왜 모두 밖으로 피난 갔는지
가족을 앉혀놓고 혼자 먹는 밥
목이 메일까봐

어쩔까요
혼자 먹으면 내가 아프고
안 먹으면 온 가족이 함께 아프니-

밥솥을 엽니다
생일 밥 한 그릇에
큰 바가지로 물 붓고
온가족이 함께 할
사랑스러운 가난을
다시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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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덕이 2015-09-08 오후 11:56

    이글을 읽으니, 부모님으로부터들은 해방직후 이야기 같습니다.
    저의 8촌 큰아버지께서 초등학교시절 학교다녀와서 엄마에게
    "엄마 왜 내 도시락에서는 국물이 흘러 나와요?"
    쌀밥은 명절때나 구경할까, 잡곡도 턱없이 모자라 아침부터 물에 된장조금 풀고
    조금의 잡곡과 다량의 산나물을 넣어서 끓여, 건더기를 건져 도시락을
    싸주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자라난 그분이 커서 육군에서 스타가 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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