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서울은 평양이 된 것 같다"


내가 사흘 전에 만난 30代 탈북자는 한국에 온 지 1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敵國에 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다만 간첩신고 전화 선전문이 있으면 아, 내가 평양이 아니고 서울에 있구나 하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盧정권이 공안기관을 무력화시키고 한총련의 對北접촉과 對미군기지 공격을 사실상 허용하고 방조하고 있으니 평양의 對南공작부서에서 근무했던 이 탈북자는 아직도 평양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란 것이다. 비단 탈북자뿐이 아닌 것 같다. 토론방에 글을 올린 김필립씨도 같은 의견을 썼다.

-------------------------------------------------

김필립/한총련, 그 20대들의 노래를 들으며


지난 일요일 오후 서울역에 나간 일이 있다.
그 때 머리에 띠를 두르고 깃발을 휘날리는 수백명의 대학생들을 보았다.
그들은 마침 힘차고 빠른 속도의 행진가를 부르고 있었다.
둥둥 거리는 북소리와 함께 울리는 그 노래는 진군을 앞둔 군사들에게
사기를 올리게 하기에 딱 좋은 그런 음악이었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나도 모르게 휩쓸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

80년대를 중심으로 울려나오던 민중음악 운동이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 음악들이 이 민중을 이끌어온 보이지 않는 힘이었음을
서울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어린 여학생의 찢어지는 소리에 맞추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한총련 서울집회 현장에 모인 이들 대학생들은 615 평양 행을 앞두고
이른바 발대식을 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바라보며 이 나라는 이렇게 망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앞섰다.
아니 이미 북한의 선전대들이 서울에 진주해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섬칫한 그들의 음악은 민중의 고통을 승화한 나름의 가치를 지닌 것이다.
그러나 그 가치는 위장된 거짓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안타까왔다.
저들의 순수하고 뜨거운 청춘의 가슴을 붉게 물들게 하는 노래가 안타까왔다.

노래는 참 좋은 것이다. 노래를 탓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거짓된 노래로 20대를 흥분시키고
거짓된 가치관으로 저들의 미래를 망가뜨리고 있는
체제 속에 숨어있는 야비하고 중오스런 세력들이 무너지고
이 나라가 새롭게 세워지는 그날,

저들은 이 나라를 위한 새로운 행진가를 힘차게 부를 것인가?
그 가슴 찡한 노래를 들을 날은 과연 이 나라에 올 것인가?
한총련 집회를 바라보며 한 동안 감상에 젖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