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직접 챙기겠다'와 '직접 관련없다'
2005/06/01 | 김성회 | 241
요즈음 청와대 대변인의 말이 많이 바뀌었다. 전엔 주로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각종 게이트사건이 터진 이후에는 주로 '대통령은 직접 관련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직접 챙기겠다던 사람이, 이젠 직접 관련없다며 꼬리자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실제, 노무현 대통령 집권 이후 2004년 8월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발언한 것은 2004년 26회, 2003년 28회나 된다. 아마 대통령 조차도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고 한 사안들이 무엇인지 기억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그 정도로 집권 초반기에 노무현 대통령은 '직접 챙기겠다'는 말을 수없이 했다.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 집권 초반이었던 지난해 8월 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발언한 보도 날짜와 내용들이다.
2004년> 8.23 집값 직접 챙기겠다. 8.21 공무원 직접 다 잡겠다. 8.14 큰 것만 직접 챙기겠다. 8.13 민생경제사범 특별대책 직접 챙기겠다. 8.11 경제 직접 챙기겠다. 8.11 주요혁신과제 직접 챙기겠다. 8.5 중소기업 직접 챙기겠다. 8.3 한전 광주이전 직접 챙기겠다. 7.29 호남 직접 챙기겠다. 7.6 경제위기 직접 챙기겠다. 6.22 행정권한 지방이양 직접 챙기겠다. 6.18 기업요구 하나하나 직접 챙기겠다. 6.12 국정 직접 챙기겠다. 5.26 규제완화 직접 챙기겠다. 5.17 경제 직접 챙기겠다. 5.16 경제 직접 챙기겠다. 5.14 중요정책 직접 챙기겠다. 3.5 공기업인사 사전스크린 직접 챙기겠다. 2.24 민생경제 직접 챙기겠다. 1.30 한.미간 현안 직접 챙기겠다. 1.19 규제와 노사문제 직접 챙기겠다. 1.15 경제정책 직접 챙기겠다. 1.14 경제정책 직접 챙기겠다. 1.11 경제 직접 챙기겠다. 1.9 여성 일자리 직접 챙기겠다. 1.9 경제와 민생 직접 챙기겠다.
2003년> 12.27 부산광양항 직접 챙기겠다. 12.4 이라크 피격 가족 직접 챙기겠다. 9.6 행정부 이전 직접 챙기겠다. 8.15 경제 직접 챙기겠다. 7.25 차세대 성장동력 직접 챙기겠다. 7.22 행정개혁 직접 챙기겠다. 7.14 경제, 민생 직접 챙기겠다. 7.5 과학기술정책 직접 챙기겠다. 6.23 과학기술자문회의 직접 챙기겠다. 6.12 지방화 전략 직접 챙기겠다. 6.11 경제 직접 챙기겠다. 6.10 6월항쟁 건의 받고 직접 챙기겠다. 6.4 경제 직접 챙기겠다. 5.26 서민 직접 챙기겠다. 4.20 집값 직접 챙기겠다. 4,14 행정부 직접 밀어주겠다. 4.10 전세집값 직접 챙기겠다. 4.2 시교육비 등 서민경제 직접 챙기겠다. 3.19 개혁 직접 챙기겠다. 3.13 경제 직접 챙기겠다. 3.12 대구섬유 박람회 직접 챙기겠다. 2.23 농어민 직접 챙기겠다. 2.20 교육만큼은 직접 챙기겠다. 2.12 12대 국정 과제 직접 챙기겠다. 1.26 과학기술 직접 챙기겠다. 1.17 여성, 교육문제 직접 챙기겠다. 1.5 큼직한 국정과제 직접 챙기겠다. 1.3 인수위 임무 직접 챙기겠다.
위의 발언들이 사실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은 모든 국정을 직접 챙긴 것이다. 특히, 지역 숙원사업인 개발이나, 경제, 민생문제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발언들이 특히 많았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 같은 경제정책에서 부터, 서민경제, 집값은 물론, 대구섬유 박람회라는 이벤트까지 어느 한 곳도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발언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일에 대해 '직접 관련없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오일게이트는 청와대와 직접 관련없다고 하더니, 행담도는 S프로젝트와 직접 관련이 없다며 발뺌을 하고 있다. 심지어 정찬용 전 인사수석이 기자간담회를 하는 도중 전달받았다는 '쪽지'의 내용도 '직접 관련없다'는 것을 강요하는 듯한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행담도 개발사업에서 청와대와 대통령의 개입 정황이 분명해지고 있다. 정찬용 전 인사수석은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고 한 것이다. 정찬용 전 인사수석의 발언은 지금까지 이해가 안되던 사안들이 어떻게 이뤄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왜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이 개입을 하고, 아들까지 그 회사에 취직을 했는지, 정태인 비서관이 일일이 실무를 챙겼는지, 또 엉뚱한 도로공사가 이 사업에 개입되었는지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대통령이 직접 추진하는 믿음이 없이는 이러한 일이 벌어질 수 없는 것이다. 국정 시스템마저 무시되며, 정상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계약이 이뤄졌는지에 대해 이해가 되는 것이다.
이는 이광재 의원의 오일게이트에서도 드러난다. 왜 엉뚱한 철도공사가 해외 유전개발이라는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는지, 권력의 작용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국내에서 석유 공사 등 유전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회사들이 있었는데, 이 분야에 문외한인 철도공사가 사업에 뛰어들고 말도 안되는 계약을 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권력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봉이 김선달 같은 사기꾼들에게 놀아난 권력 아마추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정 시스템과 정상적인 업무분담이 이뤄졌다면 전문가들에 의해 얼마든지 스크린되고 컨트롤될 수 있었던 사안들이, 권력의 힘으로 문턱없이 드나들며 부정비리를 자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놓고 이제와선 '직접 관련없다'는 발언을 한다. '직접 챙기겠다'는 발언을 수없이 하던 사람의 입에서 '직접 관련없다'는 말이 하루에도 두세번씩 나오고 있다. 그러니 국민들의 입에서 '말바꾸기 선수'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코메디 프로를 통해 '그때 그때 달라요'라는 말이 시중의 유행어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제 청와대와 대통령은 지난 해까지 자신이 한 말부터 되새겨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발언한 것들이 무엇 무엇인지 하나하나 확인해야 할 것이다. 지금 노무현 대통령은 거창한 국정과 민생도 좋지만 직접 챙겨야 할 것은, '노무현 대통령 자신의 입'이며, 뱉어낸 말들의 '신뢰'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직접 챙기겠다'던 盧가 '직접 관련 없다'로 표변
- 김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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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6-01, 2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