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니 또 생각이 납니다
난방 없는 집에서 온수 없는 집에서
배고픔까지 합쳐 내가 하던 고생을
서리같은 버캐가 하얗게 벽에 일면
신기한 듯 아기가 달려가
벌겋게 얼어든 손톱으로 굵어내던 집
창문에 낀 두툼한 얼음 우에
글을 써가던 아이들의 놀음이
선히 눈가에 떠오릅니다
추운 방안에
쪼그리고 앉으신 늙으신 부모님
내 떠나온 뒤에도
겨울이면 그 얼음버캐는
어김도 없이 찾아온다지요
눈물방울이 되어 내 가슴을
적셔옵니다.
땔나무 너무 비싸
나뭇가지 몇 가지로
밥만 겨우 해내고
얼어든 방안에서
한숨으로 가슴만 태우던 고향집
따뜻한 난방에 온수며 전기이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후 더워도
내 가슴은 차디찬 겨울입니다
고향의 부모님 생각에
추위에 떠는 모든 북한 사람들 생각에
고향은 언제 대한민국처럼 될까요
겨울이면 어김없이 고향생각에
내 가슴이 함께 얼어듭니다.
얼어든 방안에서 가슴만 태우던 고향집
- 김수진(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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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09, 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