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배운 대통령을 원한다’

제목 :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대통령을 기다린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대통령을 기다린다
정당한 노력으로 얻은 부와 학력을 존중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기업에 용기를 주어야
[이근미 / 2005-06-06 23:10] 조회 : 276


전여옥(한나라당 대변인)

‘대학 나온 대통령’ 운운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발언으로 또 한번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이번 파동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전여옥의 위력’을 다시금 느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여옥 의원의 발언은 많은 사람들이 사석에서 공공연하게 거론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 말을 하필이면 공당의 대변인이자, 관심의 대상인 전여옥의원이 했기 때문에 사건이 된 것이다.

“우리 국민의 60%가 이미 대학을 나왔으니, 다음 대통령은 국민의 지식 수준을 감안하여 대학을 다닌 경험이 있는 분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전여옥 의원의 말은 국민의 지식 수준이 높으니, 다음 대통령은 그에 상응하는 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학력으로 사람을 규정했다는 점, 재임 중인 대통령이 하필 高卒(고졸)이라는 점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이번 사태는 딱 걸려준 ‘전여옥의 파울’을 횡재 삼아 사건을 증폭시킨 여러 매체의 한바탕 해프닝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하는 얘기고,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배운 대통령을 원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사람들이 있는 마당에 그렇게 시끄러울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필자가 2003년 3월호 月刊朝鮮에 기고한 연세대 송복 명예교수 인터뷰의 제목은 ‘무식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였다. 대통령 취임 직전, 노무현 당선자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을 때였다. 필자가 “노당선자가 말을 거르지 않고 하는 게 자연스럽고 좋다는 사람들도 많더군요”라고 했을 때 송복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노무현 당선자는 대학 교육을 못 받았어요. 겨우 한 것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는 건데 사법시험 합격은 교육이 아니라 자격증 따는 거지. 자격증은 무식해도 따요. 그 분야만 달달 외워서 시험을 잘 보면 되니까. 정식으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대학 4년 동안 빌빌 놀고 나와도 대학 4년을 공부했느냐 아니냐, 굉장한 차이가 있어요. 대학 분위기를 안다는 건 중요하죠.'

대학을 다녔다는 건 인재의 풀 속에, 인재의 호수 속에서 놀았다는 거지. 누가 큰 고기고 누가 피라미인지 알아요. 대학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은 인재를 볼 줄 아는 눈이 저절로 만들어져요. 총이(聰耳)라는 건 세상사람 소리를 듣는 거라고. 우리 얼굴에 미각 시각 청각이 있는데 듣는 게 가장 어려워요.

대학은 보는 훈련뿐만 아니라 듣는 훈련을 하는 장소입니다. 한 학점 따려면 16시간을 갖다 바쳐야 합니다. 140학점 따려면 2240시간을 바쳐야지요. 거기다가 자기 동료와 늘 하루에 두세 시간씩 세미나와 토론을 합니다. 대학 4년이면 3000이니 5000시간 이상 귀 훈련을 받는 거지요. 친구는 교수 하나하나와 똑같아요』

전여옥의원의 발언과 비교해보면 송복 교수의 발언은 거의 핵폭탄급이다. 여하튼 지금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대학을 나왔으니, 대졸대통령 대망(待望)론 같은 것은 쟁점이 될 수도 없다.

다음 대통령은 대학을 나왔든 안나왔든 제발 편가르기 하지말고, 언론 핑계 안대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코드같은 이상한 단어보다는 실력인사와 제대로 된 목표를 세우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국가 대사를 비전문가에 맡겨 쉬쉬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경험없는 사람을 주요 직책에 앉히는 일은 아예 없었으면 한다. 정당한 노력으로 얻은 부와 학력을 존중할 줄 하는 사람이었으면 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기업에 용기를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옆에서 김을 확확 뿜어내는 선생님’이 없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재임 중에 모습을 바꾸어서 국민들을 생소하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국민 대다수와 사상이 다른 사람을 핵심적인 자리에 앉히는 일은 안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어떤 분야에 한해 판단이 마비되어 마구 퍼주고 관대해지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풍부한 지식과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차원높은 유머로 좌중을 즐겁게 해주고,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사람들을 감싸 안으며, 전문가를 제자리에 앉힐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아는 사람, 세계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사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반드시 해야할 일을 하는 대통령을 기다린다.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만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대통령 얘기를 하다가 서로 원수가 되는 세상은 이제 정말로 지겹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대통령 얘기를 하다가 가슴이 벅차 올라 눈물이 맺히는 그런 날이 제발 빨리 왔으면 싶다.

이근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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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0 0
전여옥씨의 이번 발언이 송복교수님의 발언보다도 약했다 하더라도 정치인의 발언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정치인이라면 대학 안 나온 사람들의 감정도 생각해 주어야 했던 것이지요.

다만, 그 취지가 학력 컴플렉스가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그 점에서는 옳은 지적이긴 합니다. 표현이 잘 못 되었던 것으로 소위 말하는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이겠지요.

사람의 그릇이 크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학력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는데, 노대통령이 그런 그릇이 되지 못하니 불행한 일이지요. 본인에게나 국민에게나. 대우건설 사장에에게 한 '좋은 대학 나오신 훌륭한 분'들 운운 하는, 듣기에 따라서는 섬뜩한 말을 공식석상에서 거침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컴플렉스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지요.

그 점을 지적하는 이근미님의 견해에 동감입니다.

그런데, '온 동네 사람이 모여 대통령 얘기를 하면서 가슴이 벅차 올라 눈물이 맺히는 그런 날'은 좀 어떨까 싶군요. 저는 다시는 그런 대통령은 없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의 열렬 노사모나 과거 극렬 DJ지지자들이 그런 모습을 보였고, 이북에서 김일성에 대한 지지가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런 지지가 정상적인 지지는 아니라고 봅니다(연예인이라면 모를까).

이제 우리의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큰 도덕적인 흠은 없으면서, 이 점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저런 점에 비추어 볼때 요점은 다른 사람보다 잘 할 것 같아서 지지'하는 그런 정도의 대통령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일종의 비판적 지자라고 할까요.

아니, 어쩌면 많은 국민이 대통령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래도 잘 굴러가는 그런 정치상황이 가장 바람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산소가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 산소가 고마운 줄을 잘 모르지요. 대통령이 표시 안내고 일을 잘 하면, 대통령이 누군인지 관심이 없는 상황이 되겠지요. 우리가 정치과잉인 것은 정치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 봅니다. 2005-06-07 10:04:30

이근미 0 0
워낙 국민의견이 분열되어 있으니,
대통령 얘기하면서 감격 좀 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 겁니다.
사안에 따라 비판할 사항은 있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전국민이 지지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2005-06-07 12:28:02

* * 이 글은 뉴라이트 웹진 www.new-right.com에서 전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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