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국군화방사)가 3일 발간한 <합동 화생방 기술정보> 자료에서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 갱도를 굴착하는 활동이 핵융합무기 실험을 위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연합뉴스 단독보도)”고 밝혔다.
筆者의 경우도 2010년 이후 북한이 수소폭탄(핵융합무기)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와 관련된 기사를 <조갑제닷컴>에 여러 차례에 걸쳐 게재해왔다. 예언을 한 것이 아니라 과거 핵보유 국가들의 일반적인 핵개발 단계가 그렇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증폭핵분열탄은 수소폭탄의 전 단계 무기체계이다. 국방부 직할부대이자 화생방전 연구·작전 전문 부대에서 풍계리 새 갱도 굴착 용도를 '핵융합무기 실험용'으로 공식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도 이런 평가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고 한다.
국군화방사는 “현재까지 핵 기술 연구와 지하 핵실험, 발사체 실험, 핵 소형화 기술력 구비, 핵개발 경과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은 핵융합 무기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군화방사는 “북한이 올해 4차 핵실험을 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일 가능성이 크다”며 “증폭핵무기(증폭핵분열탄) 실험의 과정일 수 있으나, 수소폭탄의 직접적인 실험은 아직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증폭핵분열탄 제조에 필요한 삼중수소 분리 및 생산 가능성도 제기했다. 국군화방사는 “5MWe 원자로와 연결된 소형 건물을 삼중수소 분리시설로 추정할 수 있고, 신축 중인 경수로와 그 아래 건축물이 중성자를 조사(내리쬠)할 수 있는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14년과 2015년 5MWe 흑연감속로 주변에서 다수의 화물차량이 미상의 품목을 이동시키고 하역하는 장면이 수차례 포착된 것도 이런 분석의 배경이 됐다. 일반적으로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중성자를 관련 시설에서 조사하면 삼중수소와 코발트, 세슘 등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분리)할 수 있다. 신축 중인 경수로 하단에는 네덜란드 공과대의 실험용 원자로와 같은 중성자 조사 시설이 지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군화방사는 밝혔다.
국군화방사는 “북한이 삼중수소를 제조하면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폭탄 개발의 길을 연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신축 중인 경수로가 삼중수소를 생산(분리)할 수 있는 시설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관측했다.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혹은 리튬-6을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을 높인 핵무기다.
국군화방사는 “기술 선진국도 핵실험 후 10여 년 정도에 증폭핵무기 실험과 개발을 했기 때문에 핵개발 15년이 지난 북한도 중수소 생산(분리), 탄두 설계 등을 병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수소폭탄의 개발 완성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관련 글] 북핵(北核)의 다음 수순은 '수소폭탄' (2010년 11월)
미국의 한반도 핵(核)재배치 및 대응핵개발(자체 핵무장)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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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성 핵융합 실험로인 LIFE의 개념도/metafilter.com |
  
  수소폭탄 다음으로는 중성자탄, EMP(전자기 펄스)무기, 소형 핵가방,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핵(核)잠수함 보유’(非공개 가능성 높음)가 될 것이다.
  
  대다수의 국내외 언론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융합 성공' 문제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이에 앞서 한미 양국 정부는 북한의 핵융합 반응 성공 주장에 대해 “기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낮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뿐 아니라 핵융합 기술에 대해서도 낮게 평가한 것이다.
  
  지난 8월 일본 언론에서 “북한이 핵융합 반응을 이용해 폭발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핵폭탄 소형화’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과 미국은 반응을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정부 내 북한의 핵융합 기술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핵융합 수소폭탄 제조를 위한 기초적인 수준의 연구도 충분히 시작했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노동신문 보도를 기정사실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북한의 핵기술에 대해 무지한 일반 국민들을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북한 군사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 북한의 핵융합 성공 문제는 이미 김정일 독재정권이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의 과학기술을 분석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08년 수립된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의 20개 중점과제 중 원자력 분야 중점과제로 ‘핵융합분열 혼성원자로’를 선정,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혼성원자로는 핵분열에 따라 사용된 연료를 핵융합으로 발생한 중성자를 이용해 재처리하는 원자로다. 자료는 북한의 혼성원자로 개발이 ‘강화형 핵폭탄’(우라늄-플루토늄 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무기)과 수소폭탄 제조 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혼성원자로 같은 국방에 이용될 수 있는 분야는 관련 기관의 지원으로 비교적 풍부한 연구비를 사용한다. 대규모 인력과 설비, 연구비를 투입해 우수한 성과들이 도출되지만 비공개 원칙에 따라 학술지에 발표하는 논문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혼성원자로와 핵무기 등 국방에 응용되는 일부 특수 분야는 북한이 남한과 대등하거나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원자력 분야 연구 인력은 영변 지역을 중심으로 핵심 인력 200여 명 등 3000∼5000명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플루토늄탄이 완성된 후 2년 만에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미국은 핵폭탄 개발 시 설계된 모형에 대한 계산을 현대와 같은 슈퍼컴퓨터로 하지 않았다. 수기식 계산으로 개략적인 계산을 통해 설계했으나 특이한 문제점은 없었다.
  
  북한도 이미 80년대부터 자체 기술로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를 설계-가동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모형의 핵물질에 대해서도 정확히 묘사-계산 가능한 핵계산 코드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은 현재 핵개발에 필요한 기술상은 문제점은 없는 상태다.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라면 북한의 핵능력을 숨길게 아니라 사실을 알리고, 미국의 한반도 핵 재배치 및 대응핵개발(자체 핵무장)을 논의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