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9일자 글 再錄
유홍준씨의 이력서를 보았더니
兪弘濬이란 이름의 문화재청장은 왜 이토록 朴正熙란 이름에 대해서 적대감을 느끼는 것일까. 그는 朴正熙가 쓴 '광화문' 현판을 철거해야 하고 충무공의 사당인 현충사는 朴대통령이 과대포장한 박정희의 기념관 같은 곳이라고 주장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민족사 최고의 인물, 현대사 최고 인물로 뽑히는 朴正熙에 대해서 이 교수 출신 공무원은 왜 이토록 반감이 많은 것일까. 그는 그런 私感을 정치와는 가장 멀리 있어야 할 민족문화유산의 관리에 왜 정책적으로 반영하려는 것일까.
그의 이력서를 살펴보았다. 그는 1967년에 서울대 미학과에 들어갔고, 육군에서 사병으로 복무했으며,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된 것으로 나와 있다. 이것이 朴대통령에 대한 반감의 계기가 아닌가 추측된다.
그런 그가 1991년부터 10년간 대구 영남대학교 조형대-미술대의 교수로 근무했다. 영남대야말로 朴正熙의 기념관적 요소가 있었던 대학이다. 현충사를 朴대통령의 기념관이라고 보는 눈이라면 영남대학도 그렇게 볼 소지가 있다. 朴대통령의 큰딸 槿惠씨가 1980년에 영남대 이사장이었고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학의 정관상 校主가 지금도 朴正熙이다.
영남대학교는 1968년 청구대학과 대구대학이 통합되어 출범한 대학이다. 朴 대통령은 주변 인물들의 권유로 퇴임한 뒤 영남대학 총장으로 가려고 했고 영남대는 그 목적으로 통합된 것이다. 1967년 통합 당시 이사들의 결의문에는 '영남대학교는 위대한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의 애국이념을 우리 법인과 학교의 교육정신으로 삼아갈 것을 다짐한다'는 말이 있다. 이 재단의 소유자인 재단법인 영남학원의 정관 1조는 '이 법인은 대한민국의 교육이념과 校主 박정희 선생의 창학정신에 입각해 교육을 실시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고 한다(오마이뉴스).
죽은 朴正熙가 정신적 校主로 있는 대학에서 10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兪弘濬씨는 1997년부터 3년간 이 대학의 박물관장을 지내기도 했다. 兪청장식의 억지를 부리자면 그는 朴正熙 교주의 건학이념이 투영된 박물관의 책임자, 즉 박정희 기념관의 관리자였다.
兪청장이 영남대학교의 교수로 근무한 것은 하등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와 같은 저명한 교수가 지방대학의 교단을 지켜준 것은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문제는 兪청장의 최근 행태이다. 무엇에 쫓기는 듯 과민하게 죽은 朴正熙에 흠집을 내려는 강박관념이 그의 행태에서 느껴진다. 이런 흠집내기가 그에게 이로운 것도 아니다. 박정희, 이순신 같은 인기 1~2위인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 누가 보아도 말이 되지 않는 공박을 하면 반드시 여론의 역풍을 맞는다. 그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는 兪씨는 왜 이러는 것일까.
혹시 盧정권내의 좌파들이 兪씨의 영남대 근무 사실을 들추어내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그런 분위기를 의식한 兪씨가 결벽증명을 만들기 위하여 무리를 하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兪씨는 진정으로 영남대 근무 사실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여론에서의 불리를 무릅쓰고서 朴正熙를 공격하는 것인가.
현학적인 지식인들은 의외로 권력욕도 강해 자신을 중용해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이나 체면까지 바치는 것을 義理로 알기도 한다. 권력이란 완장을 채워주면 사람이 달라지는 것은 예외가 아니라 인간사의 常例(상례)이다. 특히 약점이 있는 사람을 중용하면 배전의 충성을 하는 수가 있다. 친일경찰로서 독립군을 때려잡던 사람을 해방후에 李承晩 정부가 부리니 그들은 수사기술을 마음껏 발휘하여 좌익뿐 아니라 李대통령의 政敵들을 못살게 굴었다.
아버지가 독립군을 잡던 일제 만주경찰의 특무간부였음에도 아버지를 독립군이라 조작한 뒤 친일파 청산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열린당의 金希宣 의원의 경우도 있다. 독립군 잡던 헌병출신을 아버지로 두었던 여당의 대표도 진짜 독립군 후손들보다도 더 소위 친일파 청산에 열심이었다.
兪弘濬씨가 영남대학교에 근무했던 사실을 트집잡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兪씨를 변호하겠다. 영남대학교의 출범에 있어서 産母 역할을 하였던 朴正熙는 민족사의 위대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토마스 제퍼슨이 세운 버지니아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했던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미국인 자격이 없듯이 영남대학교에 근무한 교수를 비난하는 사람은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들로부터 80%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전체주의 국가의 99.999999% 지지보다도 더 값진 거의 우상숭배 수준의 압도적 지지이다. 그런 지지를 받고 있는 朴正熙가 세운 대학에서 근무한 것은 자랑이지 수치가 아니다. 어찌 되었든 兪씨가 지금보다 더 나아가 朴正熙 흠집내기를 계속하는 것은 그에게는 인격적 자멸의 길임은 확실하다. 兪씨는 자신의 이력서에서 영남대 근무 사실을 지울 필요가 없듯이 '광화문' 글씨도 없앨 이유가 없고 현충사를 철거할 것도 아니다. 그가 문화유산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값진 문화유산인 민족사의 위인들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兪弘濬의 校主 박정희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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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6-16, 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