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북한당국은 인민들에게 '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1990년대 중-후반 소위 '고난의 행군' 시기에 북한 인민 300만명이 굶어죽었다. 그 '고난의 행군'을 다시 준비하라는 것은 그만큼 북한의 식량사정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북한당국이 6-15행사 남측 참가자의 수를 당초 615명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남측이 이를 받아 들인 것도 북한의 심각한 식량사정이 그 이유였다.
그래놓고는 남과 북의 참석자들은 한데 어울려 신나게 놀아난 모양이다. 오죽 신나고 제 정신이 아니었으면, 대한민국의 차관급 공직자가 북한간첩찬양영화의 주제곡을 불러제꼈을까?
굶어죽어가는 북한인민들과 수용소에서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나 몰라라 하고 잔치상을 벌인 북한 당국자들이나, 그들과 함께 어울려 놀아난 남측 공직자,민간인들은 모두 벌 받을 인간들이다. 그들에게 주고 싶은 詩가 있다.
金樽美酒千人血 (금준미주천인혈) 금동에 담긴 맛있는 술은 천 사람의 피고
玉盤佳肴萬姓膏 (옥반가효만성고) 옥으로 만든 반상에 맛있는 안주는 만백성의 살이라
燭淚落時民淚落 (촉루락시민루락) 촛물 떨어질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歌聲高處怨聲高 (가성고처원성고) 노래소리 높은 곳에 인민들의 원망소리 높더라.
너무나도 유명한,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이 변학도 생일파티에서 읆은 詩다. 평양의 6-15행사장에서 놀아난 남과 북의 참석자들에게 딱 들어맞는 詩가 아닌가?
* 위에서 '남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에 6-15행사 참석차 평양에 간 인간들은 '우리' 속에 포함될 수 있는 자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