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육성 증언」⑩

대통령의 요건 언급

全斗煥 대통령은 1988년 2월3일 필자를 불러 이임 기자회견 문안에 대한 지침을 내리면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지도자가 갖추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요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건강·결단·신뢰·표현 능력·인내·안보 지식 등…

대통령: 한 나라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 가운데 첫째는 건강이라고 나는 봐.
사람이 살면서 무엇을 하든지 우선 건강해야 한다. 건강은 노력, 즉 체력단련에 의해 성취될 수 있다. 건강하고 체력이 강하면 매사에 자신이 있고 상황 판단이나 분석을 할 때 명확하게 할 수가 있다. 두 번째 요건은 결단력이다. 지도자는 적시에 결심하고 결단할 수 있는 판단력과 용기, 그리고 의지를 갖추어야 한다. 지도자가 필요할 때 결단이나 결심을 하지 못하거나 단안을 잘못 내리면 국가와 국민이 불행에 빠지게 된다.
셋째는 신뢰감이 있어야 한다.
지도자는 접촉을 통해서 상대방이 믿음직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믿음을 줄 수 있게 되자면 다소의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첫 대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인상을 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유리한 점이 많다. 평소 생활과 행동이 그러했다면 몸에서 풍기는 맛이 상대방에게 믿음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신뢰를 받는 데는 타고난 성품도 있으나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도 될 수 있다. 항시 언행이 일치되어야 한다. 그렇게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그것이 그 사람의 습관이 된다.
지도자는 우선 그 사람의 부인과 자식 자기를 보좌하는 측근으로부터 믿음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신뢰는 곧 존경으로 바뀔 수가 있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네 번째 요건은 표현능력이다. 최소한 자기의 뜻을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할 수 있는 표현능력이 필요하다. 이것도 반복연습이라든지 노력에 의해서 충분히 갖출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다섯째는 인내심이다. 여섯째는 한국적 특수상황하에서는 안보지식이 풍부해야한다. 물론 보좌에 의해 결심만 하면 될 수도 있으나 오늘의 세계는 지도자에게 있어 안보지식이 하나의 상식화되어가고 있다.
핵 문제 미소 문제 한반도 문제 등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후보들에게 있어서는 누구나 다 주한미군 문제와 유럽주둔 문제 처리 등이 공약 또는 상식적인 토론 제목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욕심을 부린다면 인간적인 매력이 있으면 좋다. 만나서 얘기를 해보면 맛이 당기는 사람, 한번쯤 더 만났으면 싶을 정도의 매력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작은 단체는 물론, 나라의 지도자는 항상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이것이 곧 국민을 위하는 마음가짐이다.
보좌관이나 휘하 요원들에 대해서는 지도자가 경제적 문제, 금전 문제에 있어서 손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마음이 되어야한다. 돈이 생기면 형편 되는대로 아랫사람을 도와주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이것이 곧 국민을 위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또 남의 이야기나 보좌관의 이야기는 피곤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경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같은 내용을 이중으로 보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좌관의 의견과 건의를 존중해야 한다. 최소한 존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도자는 자신의 구상과 결심을 소상히 설명해서 보좌관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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