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농법'(溫室농사)이 시골을 먹여살린다

오이·호박 등 개인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채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북한시장에서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채소(오이·호박)가 인기라고 한다. 북한 내부 통신원의 소식에 의하면 시장에서 판매되는 채소 대부분은 국내산이며 생산자는 협동농장이 아닌 개인들이라고 한다. 가격도 작년보다 거의 절반 값이며 신선한 일등급 채소라고 전했다.

특히 함경북도나 양강도, 자강도처럼 해발고가 높은 지역은 봄철 채소가 거의 없다. 대체로 오이나 호박은 6~7월쯤 되어서야 시장에 나온다. 주민들의 봄철 부식물은 냉이나 달래뿐이었고, 그나마 여유가 있는 가정들에서 겨울에 저장해놓은 염장(고추나 무를 소금에 절인 것)을 먹곤 했다.

때문에 이 시기 시장에서 판매되는 봄철 오이나 호박은 대부분 중국과의 밀수를 통해 들어왔다. 그래서 가격도 비싸고 돈 많은 사람만 맛볼 수 있는 부유식품으로, 일반 주민들은 6~7월이 되어서야 북한 내륙에서 가져오는 오이나 호박을 맛볼 수 있었다.

통신원은 "양강도 국경선 근처 연풍동과 강안동은 신선한 강바람으로 농작물이 잘 자란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 대부분은 도마도 농사를 많이 지었다. 그런데 지금은 온실(비닐하우스로 만든 온실) 농법을 이용하여 이모작을 한다. 겨울에 심은 오이나 호박을 4~5월에 수확한 다음 그 자리에 토마토를 심어 가을에 수확한다."고 말했다.

통신원은 그 온실농법이 요즘 북한에서 '개인농법'으로 통용된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가을을 끝낸 텃밭에 남새 씨(채소)를 심고 그 위에 비닐하우스를 덮은 다음 짚으로 덮어놓는다. 겨울이 지나고 3~4월이 되면 채소는 파란 잎이 일어선다. 밭 주인들은 낮에는 하우스를 열어놓고 밤에는 덮어놓아 온도를 유지한다.

처음에는 온도조절을 못 해 이른 봄 추위에 남새가 얼어 죽는 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모두가 농업박사 수준이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 남새를 시장에 팔아 돈을 벌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이다. 제 철이 아닌데도 싼 오이와 호박이 시장에 넘쳐난다. 온실농사가 시골 사람들에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중요한 장사밑천이 됐다. 소문에는 중국 시골에서 온실 농사법을 배워 온 사람이 전파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싱싱한 남새는 '개인농법', 혹은 '개혁농법'이라고 말하고, 질이 안좋은 남새는 "주체농법"이라고 부른다. 남새농사로 돈을 버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아예 시골 친척집으로 내려와 사는 도시 사람들까지 생길 정도이다."

통신원은 끝으로 5월 23일 기준으로 북한 국경도시인 양강도에는 북·중 국경을 통해 합법적인 식품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혜산 친선 다리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산 식품은 달걀과 말린 두부(깐두프)이다. 함경북도에는 아직도 중국산 소시지가 대량적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상인들의 손을 거쳐 평안도와 황해도를 비롯한 북한 내륙 지방으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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