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14일, 어제와 오늘



어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후기라고 생각하고 봐주세요.



12시 40분 북측대표 현충원 참배 반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장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정문으로의 접근은 전경으로 인해 철저히 차단됐고, 후문으로 한사람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후문의 상황도 그리 녹녹한 것이 아니라 양측으로 빼곡히 도열해 있는 경찰들 사이를 마치 사열식에 참가한 장군같이 소지품 검색을 마친 후 들어가야 했습니다.



이윽고 유가족 쉼터에 당도...

그러나 이미 우리에 관한 정보가 경찰에게 전달됐는지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기 약 한시간 전부터 약 50~100여명에 이르는 사복경찰에 의해 둘러싸여 건물밖으로는 나갈 수 없었습니다. 물론 건물 밖으로 나가는 문앞에도 일렬로 도열해 막고 서있었고....



북측 대표단의 참배가 끝나고 그들의 차가 밖으로 나간 약 10여분 후에 우리도 감금 아닌 감금에서 풀려났고 우리 일행은 상암경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상암경기장 약속장소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오후 4시 30분 가량 되었던 것같습니다.

강북강변도로를 이용해 상암경기장으로 진입하는 도로 양측에 태극기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고 온통 국적불명의 한반도기만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7만여매의 입장권이 마련됐다고 했으니 상암운동장에 운집한 인원은 7만여명에 운동장 밖의 인원, 까르프를 찾은 인원, CGV 극장등 가족과 함께 부대시설을 찾은 인원 등 7만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운동장 밖에 있던 자들 역시 대부분 행사 참석을 위해 온 자들로 우리가 자리잡은 곳에는 민노총, 민도당, 범민련 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살기가 번득였습니다. 남북 국민 통합 축제라는 선전과 같은 축제 분위기는 느낄 수 없는 오로지 그들만의 축제이며 선전-선동장이었습니다.



운동장 안에서는 식전행사를 하는지 행사 진행하는 여성의 군중 선동을 부추기는 멘트가 넘쳐나고 있었다. 그곳에서의 느낌은 예전에 '남북의 창'을 통해 북한 행사장면에서 들은함성과 흡사했습니다.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즐거운 한마당이 아니라 친북세력들이 적화통일을 위한 대오를 정렬하고 그들의 목표를 위해 단결을 요구하며 피의 맹세를 하는 선동장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곳에서 아무런 전략도 없이 단 5명의 무모함이 펼쳐집니다.

봉태홍씨의 외침을 시작으로 태극기 나눠주기를 시작했지요. 우리 나사연 회원들은 오늘 행사 취지를 알리는 피켓을 들고 서있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우리 주변에 있던 민노총, 민노당. 범민련측 사람들에 의하여 우리는 둘러싸이게 되고 그들의 폭언과 폭력적인 행위에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경찰은 의무경찰을 동원하여 우리를 둘러싸고 서로의 손에 깍지를 껴 스크럼을 짜고 우리는 안에 갇힌 형국이 됐습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요. 그렇다고 순순히 물러설 그들도 아니었고 또한 자신들만의 영역에 침입한 불청객을 그대로 두고 볼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의 대오를 무너뜨리기 위해 안에 있는 우리를 향해 밀고 밀리는 장면이 연출되며, 입에 담을 수 없는 거친 욕설이 난무합니다.



반북, 친미 매국자, 친일 매국자, 수구 민족반역자, 반통일 반역자, 미국으로 가지 왜 여기저 지랄이냐, 저것들 다 쳐죽여야 한다, 게시판에 올려라, 사람들 더 불러와라, 늙은 년들이 지랄하고있네, 여기서 지랄하지 말고 미국으로 가라.. 여기에 다 옮기지도 못하겠군요.



의무경찰로는 방어에 한계를 느낀 경찰은 전투경찰로 대체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삼중, 사중의 전투경찰에 둘러싸여 무려 2시간 이상을 그곳에 갇혀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들은 전경을 밀치며 우리를 향애 달려들었고 들고 있던 피켓을 낚아채 갔으며 휴대용 앰프를 빼앗아 갔지요. 이는 엄연히 절도행위에 해당합니다.



분을 참지못한 친북세력들은 밖에서 얼음 물병을 던져 봉태홍씨의 이마가 찢어져 선혈이 낭자했습니다. 경찰측에 병원으로 후송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우리가 풀려나기 약 30분 전에 겨우 후송됐지요.



약 한시간여 갇혀있던 중 무한전진과 동행했던 서석구 변호사님께서 우리와 대화를 하시려고 들어오셨다가 같이 감금됐구요. 그 후의 상황은 어제 간단히 올렸으므로 생략하고....



어제의 사건을 접하고 느낀 점은 우익의 전략부재입니다.
저는 애국자가 아닙니다. 시위 경험도 없는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나는 언론에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는 소시민입니다. 그저 조용히 내 몫을 하는 애국운동을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전략부재는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어제 너무 속상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전경에 포위되어 있는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아무말도 못하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동물원의 원숭이 처럼 갇혀 있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져 견딜 수 없었고 친북세력들의 비웃음과 폭언,표현은 하지 않지만 우리의 처참한 몰골을 비웃는 듯한 경찰의 모습.... 시셋말로 왕쪽팔림 이었습니다.



대단한 일을 했다구요? 애국적 행동이라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너무나 부끄러운 하루였습니다.


미숙하고 무모하기 그지없는 무기력한 우리의 모습에 분노가 끓어 올랐습니다. 해방구에서 태극기를 돌리자구요? 적진으로 돌진하며 전략도 작전도 부재였다는 사실에 아연 실색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친북세력을 물리치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을까 생각하니 희망이 없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절망을 맛본 하루였습니다.



오늘, 드디어 광복 60주년의 날이 밝았습니다.


12시 서울역 광장 집회 참석을 위해 부랴부랴 집을 나서 행사장에 당도하니 많은 분들이 이미 좌정하고 계시더군요. 3시에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주체의 행사가 별도로 있으므로 그곳도 궁금하여 행사가 미쳐 끝나지 않은 3시에 광화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광화문 집회는 약 두시간만에 끝났구요.



꼭 이래야 했는가 하는 아쉬움에.....
국민행동본부는 참석자들에게 광화문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아량을 베풀었으면 하는 생각과 광화문 집회 주최측 역시 12시의 서울역 집회 참석을 독려하여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으면 얼마나 보기 좋았을까. 남북이 갈리고 동서가 갈리고 이제는 애국세력도 갈렸군요. 이래저래 참담하고 착찹함을 금할 수 없는 이틀이었습니다.



친북세력은 애국세력들을 지칭하여 이제는 반북세력이라는 호칭을 거침없이 사용합니다. 바야흐르 대한민국은 친북과 반북세력으로 나뉜 것입니다. 친북세력이 애국세력을 향하여 공식적으로 반북세력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은 7월 21일 한나라당 주최의 김희선 부친 김일련 진상규명 기자회견장에서 친여 인터넷 매체인 '미디어 오늘' 기자가 처음으로 우리를 지칭하여 '반북'세력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공영방송에서도 공공연하게 애국세력을 반북세력이라고 호칭하는군요.



친북세력들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에 있는 반북세력 척결입니다.

노무현의 광복사를 보니 본격적으로 정적을 제거할 모양입니다. 우리에게도 지략이 뛰어난 지도자가 있어야 겠습니다. 이제는 애국운동도 지금까지와 같은 주먹구구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최소한 적재적소에 인원을 배치하고 행동할 수 있는 행동강령이라도 있어야 하는것 아닐까요? 그 중 가장 우선되야 할것은 모든 애국단체들의 연대일 것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 이 글은 우익정치토론사이트 프리존www.freezone2005.com에서 전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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