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김정은 정권 출범 후 5년간 아시아프레스에서 70명 이상의 북한 사람들과 접촉해 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김정은의 평판은 엉망이라 해도 좋다.
북한 보도에 종사하면서 이렇게 말하면 불성실할지 모르지만, 일본의 ‘과잉’ 북한 보도에 이제는 아주 질릴 지경이다.

2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 잇따른 미사일 발사 실험, 그리고 ‘4월 위기설’…. TV나 신문에서도 북한 문제가 연일 크게 다루어지고 있다. 분명히 과잉이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이 누락되었다고 생각한다. 정작 북한 내부의 사정 말이다.

이번에는 북한 사람들이 김정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실질적으로 김정은 정권 출범 후 5년간 아시아프레스에서 필자가 주재하는 북한 취재팀은 국내에서 조사를 맡고 있는 취재 파트너 10여 명을 포함해 모두 600회, 70명 이상의 북한 사람들과 접촉해 왔다. 북한의 민심은 내가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조사해 온 것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부인 이설주에 대한 불평도 가세되어 현재 김정은의 평판은 엉망이라 해도 좋다.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정은이 북한의 당과 국가의 톱에 오른 것은 2012년, 추정 28세 때였다. 3대에 걸친 권력 세습을 보고 세계는 기괴(奇怪)라며 비난의 시선을 보냈다. 북한 사람들은 집권 초기 많은 반대 의견과 함께, 나로서도 뜻밖이었지만, 김정은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유는 “젊은 사람이니 새 정치를 할지도 모른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것 같은데 어쩌면 개혁, 개방으로 나가지 않을까”라는 말들이었다. (김정은은 초중학 시기 4년간 스위스에 체류)

거의 65년 지속된 김일성-김정일의 통치 기간 동안, 북한 정권은 계속 ‘조선혁명’을 위해 국민을 동원했다. “미국의 식민지 상태에 있는 한국을 해방하고 사회주의 아래 통일한다”라는 것을 국시로 삼아 온 것이다. 그러나 세계는 변했다. 냉전 구도가 붕괴하고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 역시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룬 것을 북한 사람들은 잘 알고 있어 젊은 김정은에 변화를 기대한 것이다.

그로부터 5년. 북한 정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국민은 지금도 ‘조선혁명’의 전사라는 것이 강요되고 유일한 지도자인 김정은에게 무조건 절대 충성, 절대 복종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강요받고 있다. 2013년 말. 이모부이자 실력자인 장성택을 숙청 후 처형할 때부터 김정은의 평가는 급락, 실망과 반발의 목소리만 듣게 됐다.

최근 전화나 메일로 이야기를 들려 준 북한 사람들의 의견 사례를 소개한다(북한 국내에 중국 휴대전화를 투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이모부뿐만 아니라 의형(김정남)까지 죽이다니 무섭다. 사람의 도리에 어긋난다”라는 도덕적 비난.
*“저런 애송이가 정치나 세상에 대해 뭘 알까. 할아버지(김일성) 흉내만 내고 있다”라는 반발.
*“수해복구 작업이나 농촌 등에서 노동 봉사 동원의 부담이 늘어 힘들다. 전기, 수도의 마비가 심해졌다”라는 경제에 대한 불만.
*“사소한 일로도 즉시 구속된다. 숙청이 많아 간부들은 항상 떨고 있다”라는 공포.

이것이 서민부터 중견 간부들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입에 올리는 김정은과 정권에 대한 평가다. 내외에 보이는 김정은의 발칙한 행보에 이웃 나라 사람들의 마음은 완전히 돌아섰다고 생각한다(다만 이른바 ‘특권층’과는 연계하지 못했다).

(이시마루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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