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온 카톡 '어버이날을 축하합니다'

탈북민, 전화로 소통(疏通)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감시 심한 전화통화 대신 카톡, 영상통화 등으로 소식 전해.
최근 북한 정권의 불법 전화통화 감시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을 이어주는 새로운 소통 방법이 생겨나고 있다.

남한정착 5년차 부천 거주 탈북민 최 씨는 지난 8일 북한 가족들로부터 "어버이날을 축하합니다."는 카톡 문자를 받았다. 그는 해당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에는 어버이날이 없다. 그래서 늘 어버이날이 되면 북한에 남겨진 자식들이 그리웠다. 하지만 올해는 어버이날 축하 메시지를 받아 행복하다."고 전했다.

최 씨의 증언에 따르면 요즘 들어 북한과 전화 통화를 하는 탈북민은 거의 없다고 한다. 대신 카톡이나 텔레그램을 이용한 메시지와 영상통화를 이용하는 추세다. 북한 국경은 중국과 인접한 지역이라 한국이나 중국 스마트폰만 있으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북한 국경에 설치된 전파 탐지기는 통화 지역은 포착할 수 있지만 인터넷 앱을 통한 영상통화와 사진전송, 메시지 전달은 감지할 수 없다.

또다른 탈북민 서울 거주 박 씨는 "예전에는 중국과 거래하던 북한주민 다수가 폴더폰으로 소통했다."면서 "지금은 북한 거주 화교들이 중국 스마트폰을 통해 송금 거래를 하면서 자연스레 스마트폰에 관심이 증가했고, 남한 가족을 통해 스마트폰을 요구하는 주민이 늘어났다."고 증언했다.

그는 "북한 탈북민 가족들은 현재 한국산이나 중국산 스마트폰을 통해 서로의 소식을 전한다. 얼마 전 탈북 후 태어난 조카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목소리만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던 시절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얼굴도 보며 대화할 수 있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근심이 많이 줄었다."고 부연했다.

용산 거주 탈북 2년차 탈북민 김 씨는 "탈북 후 중국을 통해 스마트폰을 북한 가족에게 전달했다. 열다섯 살 난 딸애가 한국 아이돌을 좋아해서 영상을 전송해주었다."면서 "한 달이 지나 딸애와 영상통화를 했는데 아이돌 춤을 제법 따라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하루 빨리 가족을 무사히 탈북시켜 한국에서 딸이 자기 희망을 마음껏 펼치며 살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4월 초 북한 소식통은 "국경지방에 처음으로 전파 탐지기가 설치될 당시 국경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지금은 전파 탐지기에 대한 주민들 관심과 두려움이 전보다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는 불법 전화통화 중 적발된 주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 얼핏 보면 정권의 감시가 두려워 불법 전화 통화자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속셈은 다른 곳에 있다. 요즘 들어 국경 주민들 사이에 '카카오톡'을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문자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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