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주기 전투'에 동원되는 주민들

"온 산판이 사람들로 벅적, 남자들은 개울가의 물을 양동이로 퍼 담아 양쪽 손에 들고 비탈길로 달린다…(2인1조 때는)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이 한 조가 되는 것이 최선"

올해는 5월 말 기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56% 수준에 머물면서 경기 남부지역과 충남 서부지역의 가뭄 상황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은 오랫동안 더위와 비가 내리지 않아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는 자연현상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가뭄과 관련해 3770여 개 지점에 3일 예보를 3시간 간격으로 하루 2회 제공하는 맞춤형 폭염예보 등 폭염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북한은 가뭄에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까?

북한 정권은 해마다 가뭄 극복을 위해 전국의 모든 기관 기업과 주민들에게 총동원 지시를 내린다. 그렇다면 북한 정권이 주도한 가뭄극복 총동원은 어떻게 실천되는지 그 과정을 탈북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대홍단군 출신 탈북민 김명욱 씨는 "해마다 이맘 때면 북한 정권은 전체 주민들을 상대로 '물주기 전투'를 조직한다. 남자들은 공장에서, 여성들은 인민반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각각 물주기 전투에 참여한다."고 증언했다.

"북한은 평평한 농지보다 해발고가 높은 산지가 더 많다. 그러다 보니 물주기 전투가 시작되면 온 산판이 사람들로 벅적거린다. 남자들은 개울가의 물을 양동이로 퍼 담아 양쪽 손에 들고 비탈길로 달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르막을 두어 번 오르내리면 몸에 기운이 빠져 저도 모르게 그늘 아래 주저앉는다. 강과 밭 거리가 멀다 보니 오랜 시간 무거운 양동이를 지고 다니기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하면 양동이를 지금보다 쉽고 오랫동안 쥐고 갈 수 있느냐를 모색하던 중 어깨에 메고 다니면 먼 거리를 무거운 양동이를 메고 갈 수 있지 않겠냐는 결론을 내렸다. 우선 맞춤한 장대기에 양동이 고리를 끼우고 두 사람이 한쪽씩 어깨에 메고 다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아는 사람끼리 서로 짝을 지어 다닌다. 그런데 비탈길에 들어서면서 장대기 중간에 있던 양동이가 낮은 쪽으로 몰린다. 갑자기 두 사람이 나누어졌던 무게가 한 사람에게 쏠리면서 키가 작은 사람은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주저앉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물주기에 적절한 방법이 생겨났다. 우선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이 한 조가 되는 것이다. 장대를 어깨에 멘 상태에서 키 작은 사람이 앞서고 키 큰 사람이 뒤에 서면 양동이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중심을 유지한다.”라고 했다.

또다른 탈북민 박 씨는 "물주기 전투 기간에는 낮보다 밤에 일을 다그친다. 낮에는 뜨거운 햇볕 때문에 밭에 물을 대도 효과가 없다. 오히려 낮에 밭에 물을 대면 물먹은 땅이 열을 받아 시멘트 바닥처럼 굳어져 터 갈라진다. 그래서 물주는 시간은 이른 새벽이나 해가 지는 초저녁에 집중적으로 진행한다."고 증언했다.

그는 "물주기를 끝내고 자리에 누우면 물지게를 졌던 어깨에 멍이 진다. 멍 진 어깨를 손으로 문지르며 고통스러운 밤을 보내야 했다. 올해도 북한 가물 소식을 듣고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지금은 비록 남한에 와서 물지게를 져보지는 못했지만, 고향 소식을 들으니 멍 진 어깨가 다시금 저리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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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방랑자 2017-06-02 오전 5:18

    "전투와 더불어 싸우다 죽은
    북조선 인민들 서뤄 마라,
    동무야 잘 자거라~아~,
    빛나는 전투야!!!"
    근데, 매일 전투와 더불어 싸우다 죽으면,
    오늘은 강냉이 한 주먹이라도 주기는 하는 것이냐.
    동무야 말 해다오,
    붉은 깃발 든, 정은이 이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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