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취업난으로 젊은이들이 아르바이트 풍속도 새롭게 바뀌어 간다. 안정된 직업이 없는 청년들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요즘 들어 '인간 현수막'으로 부르는 신종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했다.
'인간 현수막'은 광고 효과는 물론 기동성이 좋아 업체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수막을 쥔 청년들이 광고내용에 맞게 팔도 흔들고 구수한 말로 광고함으로써 일반 광고효과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남한은 돈을 벌기 위한 신종 직업이 등장하고 있지만 북한은 봄이 되면 소를 대신해 밭갈이하는 '인간 소'가 등장하고 있다.
북한은 협동농장을 비롯해 개인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이 많다. 그러다 보니 농기구를 비롯한 윤전기재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밭갈이를 책임진 트랙터가 기름이 없어 움직이지 못하다 보니 협동농장 소는 전부 밭갈이에 동원된다.
겨울 동안 축산반에서 자란 소는 밭갈이 초반부터 힘을 쓰지 못하고 쓰러진다. 식량부족으로 주민들 먹을거리도 부족한 북한에서 풀만 먹고 사는 소는 며칠만 일해도 기운이 바닥이 난다. 결국, 남은 땅은 농장원들이 번갈아가며 인력으로 밭갈이를 진행한다.
남한정착 2년차 양강도 운흥군 출신 탈북민 박 씨는 "봄이 되면 농장 밭과 개인 뙈기밭에서 '인간 소'들의 구령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면서 온 가족이 떨쳐나 산등성이 돌을 들춰 밭을 만들고 무거운 돌을 등짐으로 밭 아래로 나른다. 여성들은 남편의 일손을 도와 밭에서 나온 돌을 담은 포대를 메고 등짐으로 나른다."고 증언했다.
그는 "농민들은 한 집 밭갈이가 끝나면 돌림 식으로 다른 집 밭갈이를 시작한다. 3명의 장정이 모여 시작하는 밭갈이는 양쪽에 두 명이 굵은 밧줄을 메고 앞으로 나가면 뒤에서 한 사람이 땅을 파며 나온다. 농민들은 가대기를 끄는 사람들을 보면 일부러 소를 쫓듯이 '이랴 빨리 가자'고 부르며 한바탕 웃는다."고 전했다.
박 씨는 탈북 전에도 인간 소가 되어 밭갈이하다 왔는데 올해는 누가 그 일을 대신하는지 답답한 생각만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경제가 발전하고 윤전기재가 많아지면 사람이 소를 대신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북한 주민들도 기계로 농사짓고 가을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南의 '인간 현수막'과 北의 '인간 소'
- 이기철(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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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01, 2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