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공식 발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 드러내

미국이 6월1일(현지시각)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미국은 파리 기후협정의 전면적 이행을 중지한다”고 직접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협약을 비준한 지 9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파리가 아닌 피츠버그 시민들의 지지로 선출되었다”며 이 협약이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불이익을 초래하므로 미국 국민과 함께 ‘무자비한(draconian)’ 국제 협상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월 취임사에서 표방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언급한 도시 피츠버그는 과거 철강산업이 번성했던 상공업 도시로 펜실베이니아州에 위치한다. 1870년대부터 약 100여 년 간 미국 산업의 심장부로 불린 ‘러스트 벨트(Rust Belt)’에 속하며 1970년대 이후 제조업 쇠퇴로 긴 불황을 맞이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중 해외로 빠져나간 제조기업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겠다는 ’리쇼어링(Reshoring)‘ 공약을 내세우며 러스트 벨트의 부흥을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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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페두토 피츠버그 시장의 트윗
 
그러나 빌 페두토 피츠버그 시장은 트럼프의 파리협정 탈퇴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 국민과 경제, 미래를 위해 파리 기후변화협정의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 협약을 비준했던 오바마 前 대통령도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탈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래를 거부한 극소수 국가에 합류하고 있다. 파리 협정에 남아있는 국가들은 그로 인해 창출되는 고용과 산업에서의 과실을 수확할 수 있을 것”고 밝혔다.
 
미국의 비즈니스 리더들도 우려를 표했다.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는 “트럼프가 파리 협약에 계속 머물도록 권유했지만, 트럼프의 결정으로 백악관 비즈니스 협의회에서 사임 할 것”,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C. 블랭크페인은 “트럼프의 결정은 환경과 미국의 세계지도력에 대한 좌절”이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제프리 이멜트는 “기후 변화는 현실이다. 산업계는 이제 정부에 의존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기후변화 담당 집행위원인 미구엘 아리아스 까녜떼는 트위터에서 “오늘의 발표는 우리를 약화시키기보다는 자극했고, 미국의 빈자리는 새롭고 폭 넓은 헌신적인 리더십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한 국제협약으로, 2015년 195개국이 합의했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다.
 
 
 

李知映(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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