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강제 동원되는 북한 여성들

정치학습 행사에 토목작업까지, 연간 수십 일…불참하면 지역 조직에서 비판 대상이 되거나 1년 미만의 강제노동 캠프인 ‘노동단련대’에 보내질 수도.
.
     

하천 정비에 동원되어 돌을 나르는 여성들. 2013년 6월 북부 지역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북한 여성들에게는 일상적으로 세 가지 종류의 동원이 강제되고 있다. 첫째는 봉사노동. 인근 도로나 시설의 청소는 빈번하고 농번기에는 농촌에 나아가 김매기나 모내기, 퇴비 만들기 작업을 해야 한다. 토목 공사 등에 동원되기도 한다. 물론 모두 무보수 노동이다.

둘째는 정치학습이다. 중앙의 지도를 말단에까지 철저히 침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에는 지역 당 조직의 주최로 ‘김정은 동지의 위대성’ 학습이나 ‘핵, 미사일 대국이 됐다’라는 강연회가 많은 것 같다. 경찰이 주최하는 강연에서는 주로 단속 사항의 전달과 주의, 경고를 전한다. 밀고 장려의 신고에 대해서도 강조된다. 요즘은 ‘남조선에 망명한 사람의 비참한 말로’라는 강연이 많다고 한다.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말 것과 탈북하지 말라는 것이 주제이다.

셋째는 김일성 생일 등의 행사나 군중대회로 불리는 정치 집회의 동원이다. 민족 의상을 입고 꽃을 든 여성이 ‘만세’를 부르는 장면이나 한국과 미국을 비난하는 집회에 모인 주민이 주먹을 내지르며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한국과 일본TV에서도 자주 흘러나온다.

이러한 동원을 합치면 1년에 수십 일을 넘는다고 하니 매일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가기 싫고 바쁘다고 해서 참가하지 않을 수는 없다. 지역 조직에서 비판 대상이 되거나 자칫하면 1년 미만의 강제노동 캠프인 ‘노동단련대’에 보내질 수도 있다.

“최근에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간부나 조직에 돈을 주고 ‘참가한 것’으로 하거나 ‘병으로 결석’한 것으로 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고 있습니다”

북부 지역에 사는 30대 여성의 말이다. 결국 돈 없는 서민들만 계속 동원되는 것이다.

김정은에 대한 절대 충성을 요구하는 정치학습 집회에 여성들을 참가시키고 있다. 2013년 6월 북부 지역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여학생들이 군사 퍼레이드 훈련을 받고 있다. 훈련은 6개월간, 무릎이나 발의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이 속출한다고 한다. 2006년 8월 평양시 서성구역에서 촬영 리준(아시아프레스)


아파트가 광장에 온실 건설을 위한 자갈 조달에 동원된 인근 주민들. 2013년 3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