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북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19일 북한의 인권범죄 현장 위치를 디지털 지도로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북한 내 반인도범죄 위치 기반 조사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발표했다. 사진은 보고서 표지.
한국의 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www.tjwg.org)’은 19일 북한의 인권범죄 현장 위치를 디지털 지도로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북한 내 반인도범죄 위치 기반 조사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인권 유린의 유형으로 가장 많이 파악된 것은 총살로, 조사에 참여한 탈북민 375명은 위성지도를 이용해 북한 전역의 총살 장소 290곳을 지목했습니다.
여기에다 각 도 별로 추정되는 매장지와 사체 처리 장소는 함경북도가 221곳, 량강도 53곳, 함경남도 28곳, 평안남도가 25곳이었으며 평양도 19곳이나 됐습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 이영환 대표는 인권 유린 장소에는 흔적이 남기 마련이라며 그런 흔적들을 조사해 북한 내 가해자들에게 인권 유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이영환 대표/전환기정의워킹그룹] “끌려나가서 공개처형을 시킨 장소, 그 시신을 버린 곳, 이런 곳들이 다 장소입니다. 그런 장소에는 흔적이 남게 되는데 그 흔적을 조사하는 것이죠. 왜 조사하느냐, 시대가 바뀌게 되면 그 증거들을 확보해야 하는데 저 사람이 과거 이런 나쁜 짓을 했다, 손에 잡히는 증거물,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들이 남아있는 현장들을 확인해야 하고…”
집단매장 추정지와 시체 소각장 등 시신 처리 장소는 47곳이 파악됐으며 이 곳들은 주로 관리소나 교화소 등 수감 시설 근처에 있거나 민가로부터 떨어진 외진 장소들이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권 유린 피해자의 매장지와 살해 장소의 대부분은 함경북도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탈북민의 약 60%가 함경북도 출신인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고서에는 또 인권 유린 실태에 관한 문서 기록이나 유용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북한 내 정보기관과 지역별 경찰기관, 군 부대, 행정기관 등의 위치도 예시됐습니다. 이러한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두면 향후 북한의 인권범죄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 필요한 증거물을 신속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영환 대표의 설명입니다.
[녹취:이영환 대표/전환기정의워킹그룹] “북한 주민들을 모두 기록합니다, 왜? 통제하기 위해서. 어떻게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 하는 것을 주민들이 다 압니다. 그런 문서를 가지고 과거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 지나치게 가혹하게 주민을 괴롭히고 죽이고 함부로 한 사람들은 언젠가 그런 문서들이 그들을 옥죄는 날들이 오게 될 겁니다.”
이번 북한 인권 유린 현황 조사 결과 탈북민 응답자의 45%는 보위부나 안전부에서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33%는 굶주림이나 영양실조로 가족이 사망한 경험이, 29%는 강제노동 경험, 그리고 26%는 보위부 고문 경험을 언급했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북한 관리소 수감자 출신의 한 탈북민은 수용소에서 비밀처형된 수감자 명단을 우연히 목격했으며 한 해에만 100명이 넘는 사람이 비공개로 처형됐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응답자 자신이 수감됐던 기간 중 비밀 또는 비공개 처형이 가장 많았던 해는 1999년이었고, 처형장소에서 총탄의 탄피를 줍는 등 현장을 정리하는 작업은 재소자들의 몫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전환기가 도래한다면 유해 발굴과 경제기반시설 건설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0%가 피해자 유해 발굴이 우선돼야 한다고 답해 개발보다 인권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영환 대표는 이 보고서를 통해 지금도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는 북측 당국자들에게 경각심 즉,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이영환 대표/전환기정의워킹그룹] “북한에서 지금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있는 사람들이 알아야 합니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거수일투족, 행동이 다 낱낱이 기록되고 있다는 것, 세상이 모를 것 같지만 나쁜 일은 다 돌아오게 돼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으로 보내고 지금이라도 그만 두도록 지금이라도 선해지도록…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북한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겁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