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무현씨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마세요
거기서 너나 잘하세요

태풍과 대통령, 두 걱정거리
열흘이 아니라 한 3년
그대 없는 여기 무릉도원에서
그냥 잊었으면 좋겠네요

조국을 위해 피 흘린 사람들을 상대로
가족을 위해 땀 흘린 사람들을 상대로
결국 힘없는 국민을 상대로
결국 입 없는 과거를 상대로
복수의 칼을 그만 가세요
복수의 칼을 그만 휘두르세요, 그 칼
이제 그만 칼집에 넣어 박물관에 기증하세요

굳이 싸우시려면 딱 한 사람 스스로
장군이라 일컫는 노예 주인과 싸우시지요
2천만 노예도 성에 안 차
기어코 달콤한 말과 옆구리 찌르는 칼로
친절한 그대 무현씨로부터
5천만 노예를 진상 받으려는 자와 싸우시지요
과거의 풍차와 싸우지 말고
현재의 핵무기와 싸우시지요
친절한 무현씨
바보 무현씨
무서운 무현씨
안녕히 가세요, 한때
그대를 사랑할 뻔했던 금자 올림
(2005.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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