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의 생리대 이야기

대부분 광목 혹은 면 실로 짜여진 천을 사용하고 다시 빨아 써. 중국산 화장지를 생리대로 이용하다 염증에 시달리기도.

최근 불거진 릴리안 생리대 성분 이슈가 불거지면서 유기농 면 생리대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생리대와 달리 빨아 쓰는 면 생리대인 한나 패드는 순수 유기농 순면커버를 사용한 제품으로 많은 여성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남한은 생리대의 종류가 많다. 날개 형, 패드 형, 기능성을 가진 생리대까지.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해 선택이 어려울 정도다. 반대로 북한에서는 여성들이 생리대 때문에 고민하는 법이 없다. 왜일까.

탈북민 이 씨는 "북한 장마당에는 면 실로 짠 빨아 쓰는 생리대와 일회용 생리대가 있다. 하지만 오래 쓸 수 있는 면 생리대보다 일회용 생리대 가격이 훨씬 비싸다. 그러다보니 북한 여성들은 한 번 쓰고 버릴 물건인데 꼭 사야 하나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외출이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빨아쓰는 생리대를 이용한다. 차라리 품이 들더라도 빨아 쓰는 생리대를 사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북한 여성들이 사용하는 대중 생리대는 한 가지다. 광목 혹은 면 실로 짜여진 거즈 천(그물처럼 된 얇은 천)이다. 대다수의 북한 여성들이 거즈 천을 세탁해 생리대로 활용한다.

특이하게도, 북한 내 호텔 종사 여성들은 휴지로 만든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한다. 탈북민 김 씨는 "호텔 접대원들은 손님들에게 받은 휴지를 둘둘 말아 일회용 생리대로 사용한다."고 전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가지고 오는 휴지는 사용 후 바로 버릴 수 있어서 인기가 좋다.

또 다른 탈북민 혜산 출신 박 씨는 "시장에서 장사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평성이나 길주시에서 들여오는 국산 화장지를 이용한다. 하루 종일 좁은 시장에서 일하다 보니 천으로 된 생리대를 바로 세탁할 수 없다. 때문에 임시구급으로 화장지를 여러 겹으로 말아 착용한다. 생리양이 많은 날은 겉옷까지 배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여성들은 속옷 안부분에 얇은 비닐을 깔고 움직이지 않게 바느실로 고정한다."고 설명했다.

"화장지를 생리대로 이용하다 보면 휴지 찌꺼기 때문에 염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편리함은 있지만 휴지 질이 좋지 않아 이물질이 몸 속으로 들어가 가려움은 물론이고 좁쌀같이 생긴 두드러기까지 난다. 심지어 이물질이 염증을 일으켜 고름 같은 것도 생긴다. 휴지가 계속 달라붙다 보니 휴지를 떼다가 상처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화장지를 사용해 본 남한 사람들은 뻑뻑해서 사용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런 중국산 휴지가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는 '고급 생리대'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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