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공동성명 발표 하루만에 삐그덕!

경수로 제공 시기 둘러싸고 美北 이견

6자회담 공동성명이 발표 하루만에 삐걱거리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20일, 공동성명에 포함된 경수로 제공 시기를 둘러싸고 정반대의 입장을 각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동성명에 대한 구체 적인 실천방안을 협의할 11월 제5차 6자회담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20일 “이번 공동성명에 천명한 대로 미국이 우리 에게 신뢰 조성의 기초가 되는 경수로를 제공하는 즉시 핵확산금 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정을 체결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말해 선(先) 경수로 제공 후(後) NPT 복귀 및 IAEA 협정 이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새벽 ‘4차 6자회담 종료 관련 담화 ’를 발표하고 “신뢰 조성의 물리적 담보인 경수로 제공 없이는 우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 억지력을 포기하는 문제에 대해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 지심 깊이 뿌리 박힌 천연바위처럼 굳어 진 우리의 정정당당하고 일관한 입장”이라며 경수로가 제공돼야 핵을 포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함께 “미국이 앞으로 행동 대 행동 단계에 서 실지 어떻게 움직이는가 하는 것은 두고 봐야하겠지만 또다시 ´선 핵무기 포기, 후 경수로 제공´ 을 고집해 나선다면 조 ·미 사이의 핵문제에서는 아무것도 달라질 것이 없으며 그 후과는 매우 심각하고 복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북 경수로 제공 시기에 대해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것은 적절한 시점에 경수로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이란 북한의 핵 해체 및 NPT 복귀, IAEA 안전조치 이행 등이 이뤄진 후”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은 현재의 문제가 아닌 미래의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지 W 부시 美 대통령도 이날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핵포기를 선언한 것 은 긍정적 진전”이라면서 “북한의 약속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선 검증 가능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 관계자도 “북한이 NPT에 복귀하고 IAEA의 안전 조치 이행이 이뤄진 후에 경수로 제공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며, NPT 복귀 전 경수로 제공 반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혜식 기자] king@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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