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봉쇄를 위해 압록강 연선(沿線) 건물 강제 철거 한창

"국경선을 ‘2번째 38선(휴전선 DMZ)’으로 만들라는 지시가 있었다”
중국측에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지척으로 보이는 혜산시의 가옥. 사실 주민은 아파트보다 단층집을 선호한다. 전력난으로 수도와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4년 5월 아시아프레스 촬영
북중 국경인 압록강 연선에서 살림집과 공공건물의 철거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철거 지역인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전했다.

10월 30일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취재협력자 A씨는 아시아프레스와 통화에서 “현재 국경연선에서 50미터 안의 집들은 다 허물고 아파트를 건설하는 작업이 혜신동, 혜강동 쪽에서 시작했다. 강제 철거된 사람들은 인민반별로 나눠 다른 집에 동거시키거나 친적집에 임시 들어가있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혜신동과 혜강동은 국경연선을 기준으로 혜산시 중심에 위치한 지역이다.

같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 B씨도 같은 날 통화에서 “어제 강안동에 지인을 만나러 갔는데 강 옆의 집들이 철거되어 겨우 지인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강안동은 혜산시에서 북쪽으로 약 1Km정도 떨어진 교외.

철거 지역의 건설 상황에 대해서 A씨는 “국가에서 자재는 대주고 있다. 그리고 618돌격대가 건설을 하게 돼 있지만, 입주해야 할 사람들도 동원돼야 한다.1차부터 3차로 나눠 건설하는데 1차가 혜신, 혜산동이고 2차를 위연쪽으로 가며 차례로 한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탈북과 밀수 등 불법 월경과 중국에서 외부 정보가 들어오는 것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당국의 조치로 풀이된다. 원래 양강도 국경연선의 주민지구 철거는 3년 전인 2014년에 계획이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지역에서는 인민반 회의를 열고 “앞으로 당의 방침으로 철거가 진행되니 순순히 응하고 각오하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지역 주민에게 공표한 바 있다.
※당의 방침이라는 것은 김정은의 직접 지시를 말함.

이에 대해 당시 주민철거 계획에 정통한 취재협력자 B씨는 “강 하나 사이에 두고 중국 건물은 깨끗한데 이쪽(북한)은 판잣집들만 빤히 보이니 다 밀어버리고 현대적 건물을 짓기로 했다. 더욱이 탈북과 밀수로 유명한 지역이니 안전지대를 만들어 여기 국경선을 ‘2번째 38선(휴전선 DMZ)’으로 만들라는 지시가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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