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목선이 일본 해안에 표착(漂着)이 계속되고 있다. 산산조각난 배도 많았지만, 원형이 남아있는 배에는 중앙에 망루 같은, 빨래 건조대 같은 구조물이 보인다.
6~7월은 오징어잡이 철. 북한 어선들이 좋은 어장인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야마토 타이 부근에 대거 몰려들어 불법조업을 하고 있었다. 해상 보안청이 7월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같은 구조물을 설치한 목제선이 많이 있다. 잡은 오징어를 말리는 배의 영상도 있었다.
일본해에 표착한 배에는 오징어 낚시용 바늘도 발견되고 있다. 11월에 들어 급증한 표착 어선은 9~10월 가을 시즌에 빈약한 장비를 갖춘 목선으로 무리하게 일본 근해까지 온 오징어잡이 어선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질 좋은 오징어는 주로 중국에 수출된다. 해산물은 북한의 2016년 수출액 3위, 한국 돈 약 1931억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징어도 이 이익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귀중한 외화벌이 원이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북한은 8월 유엔 안보리 결의에서 해산물 수출이 전면 금지되어 오징어로 외화 획득이 불가능한 것이다. 연료값 등 원가가 걸리는 오징어잡이로 본전을 찾을 수 있을까?
◆ 오징어의 국내 소비와 밀수를 노린다?
청진시의 어업자에게서 오징어를 사들여 수산회사에 도매하는 북한 주민에게 12월 초에 이야기를 들었다.
“낙지(오징어)가 돈이 돼요. 시즌에는 잡으려 많은 사람이 바다에 나갔다 온다. 올해는 품귀로 상등품은 1킬로에 중국 원 75원(한국돈 약 1만2316원), 중간품은 35~40원(약 5700원~6580원), 작은 것은 25~30원(약 4100-4937원) 정도로 청진 수산 회사가 인수, 컨테이너에 실어 나른다. 예전에는 좋다는 건 다 중국에 가고 국내 시장에서는 손바닥 정도의 작은 것밖에 나돌지 않았지만, 국내시장에서 고급품도 팔고 있다.”
국내에서 대신해 제재의 피해를 흡수한다고 해야 할까. 최근 평양에서 중국에 출국해 온 비즈니스 관계자는 “최근 평양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우, 게, 문어 등이 팔리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북한산으로 인기를 끌어온 해산물이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중순 북부 양강도 혜산에 사는 취재 협력자가 해산물 판매 상황을 조사해 알려왔다.
“시장에는 해산물이 많이 나돌고 있다. 가격은 작은 가자미가 중국 원 11원(약 1800원), 큰 것은 16원(약 2633원), 송어 7원(약 1150원), 낙지(오징어) 중간품 38원(약 6254원), 냉동 도루묵이 싼데 1.8원(296원). 서민도 사 먹는다.”(가격은 모두 1킬로당 중국 원)
함경북도의 취재 협력자도 거의 비슷한 보고를 전해왔다. 해산물이 시장에서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에로의 오징어 밀수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양강도의 취재 협조자는 말한다.
“낙지(오징어)는 보존하기 쉽고 가볍지 가격도 좋아 밀수에 최적. 정규 수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인의 음력설에 맞춰 밀수를 노리는 것은 아닐지.” (이시마루 지로/강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