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내에서 경제 제재의 영향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과 무역을 해온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군대도 보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북한 내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조사해 전해왔다. 김정은이 여동생 김여정을 특사로 파견한 배경에는 절박한 국내 사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강지원/이시마무 지로)
“작년 10월 초부터 영업을 하지 못하는 무역 회사가 나오기 시작했고, 지금은 개점 휴업 상태가 된 회사가 많다”
함경북도에 사는 취재협력자 A씨가 몇 군데의 지방 도시를 돌고 2월 초에 전해 온 정보다. A씨는 무역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청진시에 있는 강성무역회사는 수남구역 시장 옆에 큰 건물을 가지고 있는데, 중국 수출이 멈추면서 영업을 하지 못해 건물을 시장 상인들에게 창고와 도매의 공간으로 빌려주고 있다. 회령시에서도 강성무역회사나 동양회사 등의 출장소가 중국에 수출이 끊기면서 사무실을 임대 창고로 하고 있다”
평양에 본사를 둔 무역회사는 지방 도시에 지사나 출장소를 두고 광물과 수산물, 위탁가공품 등을 현지에서 조달해 중국에 수출해 왔다. 참고로 강성무역회사는 평양에 본사를 둔 인민무력성 산하 무역 회사다. 무역 회사의 영업 부진은 당연히 종업원의 대우 악화로 이어졌다. A씨가 계속해 증언한다.
“내가 조사한 대부분의 무역 회사에서는 사장과 경리, 경비원만 출근했고 무역지도원으로 불리는 직원들에게는 일이 없다. 급료는 물론 쌀이나 식용유 등의 현물 지급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중국에서 들어온 잡화 등의 운반으로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노동자의 인원 정리나 회사의 폐쇄는 아직 없다”
양강도나 평안북도 역시 같은 형편이라고 다른 취재협력자 B씨는 말한다. B씨는 중국에 광물을 수출해 온 광산에서는 생산을 멈춘 곳도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양강도에 있는 동과 아연 광산은 중국에 수출하지 못해 채굴이 거의 정지되어 있다. 노동자들에게 급여는 나오지 않지만, 식량 배급은 아직 내주고 있는 것 같다”
경제 제재의 영향이 가장 민감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연료다. 석유류의 엄격한 거래 제한을 예견했는지 북한 당국이 2017년 4월에 국내에서 연료의 판매 통제에 나서자 휘발유, 경유의 시장 가격은 2배로 폭등했다. 올해 1월 말에는 휘발유 1리터가 최고치인, 한국 돈으로 약 2692원이 되었다.( =아시아프레스 조사. 2월 들어 급락해 한화로 약 1695원이 되었다)
연료비의 급등은 군대나 서민 생활을 직격(直擊)했다. 군대에서는 국가에서 연료 공급이 전혀 없어 가을 수확이 끝난 농장에 감자와 옥수수 등을 받으러 가는 차량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했다고 한다.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 C씨는 “본래는 여단의 보급 담당인 ‘후방공급소’가 차량을 준비해 농장에 식량을 가지러 가지만, 연료 부족 때문에 목탄차나 소달구지를 끌고 가지러 간다”라고 설명한다. 또 식량 보급이 늦어져 부대에 따라서는 먹을 게 부족해 검문소에 근무하는 군인이 주민을 등치는 일도 흔하다고 한다.
또한 양강도에서는 취사용이나 난방용의 나무 값이 올라 서민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산에서 벌채한 나무를 도시로 운반하는 요금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짐수레를 길가에 놓아두면 땔감으로 쓰려고 도둑질 해간다”라고 C씨는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