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이 본 평창올림픽 “북한 진정성 느끼지 못해”

"나는 손에 독약을 든 채 밤에 목선 타고 건너왔는데, 유엔 제재를 받는 사람들은 전세기에 크루즈를 타고 오니까 세상이 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강원도 고성 바닷가에서 '청진호'라는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탈북자 박명호 씨. RFA PHOTO/ 이은규
앵커: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북한 대표단의 활동에 대해 한국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긴장이 고조됐던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탈북자들의 시선은 달랐습니다. 북한의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건데요.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현장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원도 고성 해변가에서 ‘청진호’라는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탈북자 박명호 씨에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여러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한국에서 올림픽을 즐기고 있고 자신의 삶의 터전인 동해를 통해 북한 예술단이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박 씨는 자신의 새로운 조국인 한국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북한 대표단의 방한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전세기나 크루즈, 즉 편의시설을 갖춘 유람선 등을 타고 한국을 편하게 방문한 북한 대표단의 모습과 자신이 비교됐기 때문입니다.

박 씨는 지난 2006년 가족과 함께 목선을 타고 서해를 통해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발각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심정으로 손에는 독약을 들고 있었습니다. 목숨을 건 탈출이었던 셈입니다.

대다수 탈북자도 중국 국경을 통해 또는 동해나 서해를 통해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합니다. 박 씨는 “유엔 제재 대상국인 북한이 대우받으며 한국을 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탈북자들은 많은 감정이 교차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박명호 씨:북한 사람들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총 다섯 발 맞고 넘어옵니다. 압록강, 두만강으로 도망쳐 옵니다. 저처럼 손에 독약을 든 채 밤에 배 타고 건너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유엔 제재를 받는 사람들은 전세기에 크루즈를 타고 오니까 세상이 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간절하지만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북한 정권의 본질이 가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겁니다. 박 씨는 “올림픽을 계기로 온 북한 사람들을 만나면 북한을 떠나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통일미래연대’라는 탈북자 단체를 이끌고 있는 최현준 대표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북한 대표단의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북한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불안하다는 겁니다.

최현준 대표:북한 대표단은 북한 정권을 대표해서 왔습니다. 우리는 그 정권이 싫어서 왔고요. 현 정부는 북한과 화해,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우리 탈북자는 북한의 진정성이 안 느껴집니다. 현재 상황이 좋긴 좋지만 두고 보자는 마음입니다.

최 대표는 이어 북한이 어떤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이번 평창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9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났던 탈북자 김혜숙 씨는 북한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은 명절과 올림픽 일정이 겹쳐 축제 분위기지만 북한 주민들은 지금도 고초를 겪고 있다는 점을 한국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는 겁니다.

김 씨는 “엄마의 마음으로 보면 아직 북한에는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현재 이런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김정은 정권에 대해 전세계가 어떤 조치라도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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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mok 2018-02-18 오전 7:19

    북한의 생존수단은 남한 적화가 유일한 생존수단이다.
    70년을 도발해 온것은 남한을 적화해야 살고, 살기위해 핵무기를 갖는 것이다.
    이것을 모르고 북한과 대화는 북에게 시간이나 벌어주고 적화 당하겠다는 속임수다.
    정권이 거짓이니 거짓정권을 연명하는 수단은 모두 거짓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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