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저녁 9시뉴스 방송분
KBS-TV 뉴스평 /반역자가 '통일애국열사'?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남파 간첩 중 전향하지 않은 자들을 부를 때 ‘비전향 장기수’라는 이상한 단어를 사용한다. 이 부분에 대해 KBS는 한 마디의 말도 없다.
[정치] 장기수 정순택 씨 시신, 北으로 / 조일수 기자
<앵커 멘트>
다음소식입니다. 비전향 장기수 정순택 씨의 시신이 오늘 북쪽의 유가족에게 돌아갔습니다. 휴전선을 넘어 시신이 전달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조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파 간첩이자 31년을 감옥에서 보낸 장기수 정순택 씨가 시신으로나마 북으로 돌아갔습니다. 47년 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들이 84살이 되어 돌아온 아버지를 맞았습니다.
<녹취> 정태두(정순택 씨 장남): '자식들은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바랐는데 시체로 돌아와서 유감스럽습니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북으로 돌아갔지만, 정 씨는 강압적인 상태에서 쓴 전향서 때문에 합류하지 못하자 공개적으로 북송을 희망해왔습니다.
<녹취>정순택(지난 2000년 8월 기자회견): '여생을 얼마 못 가진 80 고령자에게 가족과의 재회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어찌 화해의 길이며, 미래지향적인 일이라 하겠습니까.'
남에서건 북에서건 상대측 지역 유가족들에게 시신이 전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화면> ‘통일애국열사 정순택’이라고 적힌 플래카드.
정 씨의 병세가 갑자기 나빠져 비록 성사는 되지 않았지만, 우리 측이 북측 유가족이 임종을 하도록 배려한 것이나, 북측의 시신 송환 요청을 즉각 수용한 점은 앞으로 전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욱이 정 씨의 죽음으로, 28명이 된 나머지 북송 희망 장기수에게 이번 조처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인터뷰>강 담(24년 복역 장기수): '신부가 자기아버지 손에 잡혀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것을 봤는데 엄청 눈물 흘렸습니다. 우리 딸이 결혼식에서 아빠를 얼마나 찾았겠는가.'
더욱이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논의하던 남북 적십자 회담에서 북측이 장기수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송환이 남북이 서로 꺼려하는 과거 분단의 숙제를 털어내는 계기로 전개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KBS는 체포된 남파간첩과 빨치산 출신 중 北送희망자들을 ‘비전향 장기수’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단어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백과사전에서 ‘비전향 장기수’라는 단어를 찾아보았다.
두산대백과사전에서는 비전향 장기수를 ‘국가보안법·반공법·사회안전법으로 인해 7년 이상의 형을 복역하면서도 공산주의 사상을 전향하지 않은 장기수로서, 해방 이후와 6·25전쟁 당시의 빨치산 및 인민군 포로, 6·25전쟁 이후 북에서 남파된 정치공작원, 통혁당 사건 등 남한에서의 자생적 반체제 운동가 출신, 1970년대 이후 해외 반정부활동으로 체포된 재일동포, 1970년대 중반 이후 인혁당 등과 같은 사건으로 연루된 인사’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 단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된 것은 ‘6·15남북공동선언 이후에는 합의문에 표기된 대로 비전향 장기수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들을 ‘미전향 좌익수’, ‘출소 남파간첩 등 공안사범’ 등으로 불렀었지만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가치중립적인 단어인 ‘비전향 장기수’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를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稀釋(희석)시킴으로써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지금 비전향 장기수라고 불리는 자들은 일본인을 납치해 북송한 범죄자에서부터 남파 간첩, 대한민국 경찰과 군인들을 살해하면서까지 저항했던 빨치산 등 대한민국 체제전복을 기도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여러 언론들이 이들을 ‘비전향 장기수’라는 정체모를 단어로 표현,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다.
KBS는 이 같은 잘못된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자료 화면을 통해 국내좌익단체 사람들이 ‘통일애국열사 정순택’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좌익단체들은 2000년 8월 14일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비전향 장기수들은 통일애국투사’라고 표현한 다음부터는 ‘비전향 장기수’라는 단어보다 ‘통일애국열사’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KBS의 자료화면에 이 표현이 버젓이 나온 것이다.
한편, KBS는 남파간첩들은 모두 北送하면서도 국군포로 문제,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해서는 북한에 한 마디 말도 못하는 우리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는 거의 비판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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