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MBC, 더 이상 숨을 곳은 없다'
'방송의 ´방´자도 모르는 상주시가 가요콘서트 현장을 지휘?'
MBC의 ´거짓말´,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
MBC 가요콘서트 상주참사 파문이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 제1라운드의 쟁점이 무자격업체에 의한 무책임하고 미숙한 안전관리 문제였다면 이번 제2라운드는 MBC의 ´거짓말´과 ´은폐´를 둘러싼 의혹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진실성과 객관성이라는 방송의 신뢰문제를 둘러싼 부분이어서 그 파장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5일 미디어오늘은 MBC와 상주시가 맺은 ´가요콘서트 협찬방송을 위한 약정서´를 공개하면서 MBC측의 석연치않은 태도를 집중 보도하였다. 이에 따르면 ´상주자전거축제추진위(위원장 김근수 상주시장, 이하 추진위)´가 부가가치세 포함 1억3천만원을 9월23일 오전까지 MBC에 전액 현금으로 입금하도록 명기되어 있으며, 행사 대행사인 국제문화진흥협회에는 일체의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되어있다.
이는 MBC 공개방송 유치 일체를 국제문화진흥협회에 위탁 대행한다는 내용의 상주시청 공문(8월23일)과 국제문화진흥협회가 ´가요콘서트´ 제작비로 1억3천만원을 지원키로 한다는 조건으로 공개방송을 초청한다는 내용의 문건(8월30일) 외에 협찬 계약 서류는 전혀 없다고 주장해온 MBC의 입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문서이다.
즉, MBC가 직접 상주시와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국제문화진흥협회가 MBC와 상주시간 매개 역할을 했을 뿐 MBC와 상주시간 공식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MBC측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난 셈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왜냐하면 이 약정서야말로 피해자에 대한 안전관리 책임과 피해보상에 있어서 MBC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동 약정서에는 '추진위 또는 MBC가 상대방에게 손해를 끼친 경우 이를 배상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상주시민이 입은 피해가 포괄적으로 해석할 경우 상주시의 피해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조항에 따라 MBC가 상주시에 손해배상을 해야할 의무가 발생하게 된다.
고민철 MBC 기획실장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약정서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안전대책에 대한 계약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해명했다. 또, 손해배상에 대한 조항에서는 '상주시민의 피해를 상주시의 피해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정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숨긴 것은 사실이지만 책임은 없다는 답변인 셈인데, 정말로 MBC가 책임이 없다면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약정서의 존재를 왜 숨겼을까? 역설적으로 그만큼 중요하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숨긴 것은 아니었는지 되묻고 싶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방송문화진흥회 국감에서 MBC의 법적 책임론을 정식으로 제기했다. 손 의원은 '상주시와의 약정서에 의하면 MBC는 상주자전거추진위와 국제문화진흥협회 등과 함께 공연주체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며 'MBC는 공연주체로서 공연법 시행령을 위반한 위법·불법적 행사를 진행했으므로 도의적 책임이 아니라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은 '긴급 구속된 사람이 한나라당 출신의 상주시장 매제인 이벤트업체 사장이라는 것에서 드러나듯이 정실인사가 빚어낸 사고'라며 '상주시, 이벤트업체, 경찰, MBC 중에서 MBC는 가장 법적 책임이 없고 도의적 책임만 있다'고 주장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방송의 ´방´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녹화현장을 진두지휘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MBC의 보도행태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듯이 MBC는 최초 사고를 알리는 자막방송에 있어서 KBS 보다 한시간 가량 늑장 보도를 했으며, 그후 보도에 있어서도 참사현장을 단순하게 전하는 형식을 취했을 뿐, 사태의 원인과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이 미흡했다. 특히, 스스로가 상주시와 맺은 약정서를 숨긴 채 모든 책임을 상주시와 기획사에 떠넘기는 듯한 보도로 일관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특히,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은 상주종합운동장 관리사무소 직원 B씨의 증언 화면을 공개하면서 'B씨에 따르면 공연 시작 20분 전인 오후 5시 40분에 직3문의 한쪽 문만 열라고 지시한건 MBC측'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원래 직3문과 직4문을 모두 열기로 했는데 MBC 상황팀이 현장에 도착한 뒤 하나만 열기로 결정됐다'며 이는 '연예인 안전보호 문제와도 관련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사고 당일 MBC가 모든 상황을 통제했으며, 공연대행사인 국제문화진흥협회는 MBC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우린 대행사가 시키는대로 5시 40분에 문을 연 것'일라고 밝혔다.
이와같은 B씨의 증언에 대해 MBC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MBC측의 항변은 일반인들의 상식에도 크게 어긋나는 것이다. 방송의 ´방´자도 모르는 상주시와 국제문화진흥협회가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것에 대해 MBC가 팔짱끼고 있었을 리도 만무할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당한 규모의 야외녹화 현장스탭들을 거느리면서 다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해온 MBC와 달리 상주시와 국제문화진흥협회에는 방송 전문가가 포진해있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MBC가 현장스탭들과 인기 연예인들의 신변안전을 상주시와 기획사에 맡길 수 있었을까?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현장 진두지휘를 맡긴 상태에서 원활하게 방송이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야외녹화를 원칙으로 하고있는 KBS 열린음악회의 경우 대학 캠퍼스, 야외 연수원, 유원지 등은 물론, 금강산에서도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만일 금강산에서 인명사고가 났을 경우 그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현대아산일까 아니면 북한당국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너무도 자명하다. 왜냐하면 현대아산과 북한당국이 방송진행에 개입한 부분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KBS의 책임으로 귀결될 것이다.
MBC측은 이번 ´가요콘서트´ 녹화가 상주자전거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고 주장함으로써 그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MBC측에 진심으로 묻고싶다. 녹화공연을 보기위해 몰려든 수만명의 인파들은 과연 그 행사의 주체를 누구라고 생각했을까? 그 많은 인파들 중 상당수가 MBC가 아닌 상주시를 행사 주관자로 생각했을까? 진실은 결코 상식을 넘어설 수가 없다. 그래서 MBC의 해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 될 수 밖에 없다.
진실성과 객관성을 생명으로 여겨야할 방송이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말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스스로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주관적이고 편파적인 보도를 했다면 과연 그러한 방송이 이 땅에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큰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MBC는 당당하게 스스로의 책임을 감당하기 바란다. 더 이상 MBC가 숨을 곳은 없다.
이진우 기자
[브레이크뉴스 ] http://www.breaknews.com
"MBC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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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07, 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