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의 북한’을 그리는 在日영화감독 양영희 씨

인생을 걸고 영화를 찍는 ‘월경인(越境人)’…2018년 3월에는 첫 소설 <조선대학교 이야기>를 출간.
‘북한의 오빠와 가족을 찍는 것은 나의 에고(ego)’이라고 단언하는 양 감독.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을 계속한다.
●2018년 4월 10일자 마이니치 신문 오사카판에 기고한 기사를 가필수정했습니다.

나아가고 싶은 길에서 도리에 맞지 않는 벽과 경계에 막힐 때가 있다. 그것은 법과 제도, 돈, 국적, 성별이거나 조직의 압력과 인간관계의 굴레일지도 모른다. 벽은 때때로 소수자와 약자에게 높고, 경계선의 골은 깊다. 넘어서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힘이 필요하다.

오사카 시 출신의 영화감독 양영희 씨를, 나는 ‘인생을 건 월경인’이라고 부른다. 벽을 넘고 압력에 대항하며, 경계선을 점점 넘어서는 그녀의 힘은 압도적이다.

양 감독은 부모님이 제주도 출신인 재일조선인 2세다. 본인이 말하길 ‘팔팔한 조선총련계 가정’에서 성장해, 소학교부터 대학까지 조선학교에 다녔다. 진로까지 간섭하는 총련조직을 나와서 미국에 가려고 했지만 비자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무국적’ 취급하고 있는 조선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벽을 어떻게든 넘어서 뉴욕에서 영상을 배우고 일본에 돌아온 뒤, 북한에 사는 3명의 오빠와 가족을 오가며 다큐멘터리 영화 ‘디어 평양’을 완성한다.

3명의 오빠는 70년대 초에 재일조선인 귀환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갔다. 일본에 돌아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 닫히고 통제되어 옴짝달싹 못하지만, 여동생의 카메라 앞에서 오빠와 가족은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도 본 적이 없었던 북한의 일반 가정 생활을 그린 이 작품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북한 입국 금지
그러자 양 감독의 앞에 총련이 벽으로 가로막아 섰다. ‘문제영화’라며 반성문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양 감독은 거부. 결국 북한에는 입국 금지가 되어 오빠와도 만날 수 없게 됐다.

“오빠들이 수용소에 들어가면 어쩔 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시대는 끝내자’고 말하고 싶어요. 오빠와 가족을 찍고 싶었던 것은 반드시 재미있는 영화가 된다고 생각한 저의 에고(ego)입니다. 다행히 오빠들도 ‘영희는 하고 싶은 일 하면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라는 양 감독.

작품은 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그래서 오빠와 가족에 손을 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양 감독은 말한다. 자신의 표현을 절대 자제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양 감독은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2012년의 극영화 ‘가족의 나라’에서는, 병치료를 위해 짧은 기간의 방일을 허락 받은 막내 오빠를 담아내어 영화전문지<키네마 준보>에서 일본 영화 1위에 선정됐다.

양 감독은 장르의 경계도 넘나든다. 2018년 3월에는 첫 소설 <조선대학교 이야기>를 내놓았다. ‘일본 안의 북한’으로도 불리는 조선대학교생의 청춘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쾌하고 달콤새콤하게 그려냈다.

양 감독보다 윗 세대의 재일 문학자, 영화인 중에서는 총련으로부터 추방된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정면에서 북한과 총련을 그린 작품은 전무하다. 시대와 힘의 관계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양 감독은 각오와 돌파력을 가지고 성큼성큼 경계선을 넘어 작품을 세계에 내놓고 있다. ‘인생을 건 월경인’은 선구자이기도 하다.

※양 씨는 지난 4월부터 어머니의 삶을 테마로 한 신작 다큐멘터리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제주도 4·3사건 참극의 체험자이자, 북한에 귀국시킨 3명의 아들을 계속 생각하며 오사카 쓰루하시에서 살고 있다. 작품은 내년 공개 예정.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 지원을 모집하고 있다.

양영희 감독 약력
1964년 오사카 시 이쿠노 구 쓰루하시 출생. 미국 뉴욕의 뉴스쿨대학대학원 커뮤니케이션학부 미디어연구과에서 석사 학위 취득. 2005년에 데뷔작인 다큐멘터리 영화 <디어 평양>을 발표. 2009년에 평양에 사는 오빠의 딸의 성장을 다룬 <굿바이 평양> 발표. 2012년 첫 극영화 ‘가족의 나라’ 발표. 2018년 3월 새로 쓴 첫소설 <조선 대학교 이야기>(가도카와 서점)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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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서리 2018-04-17 오후 9:30

    일개 여자두 조은 자신의 묙표를 향해 인생ㅇ,ㅡㄹ 걸엇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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