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간밤에 (한국 시간입니다. 미국시간으로는 오전이었습니다) 싱가포르 회담을 취소하는 결정을 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가장 놀란 사람은 아마 김정은이고, 그 다음 놀란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일 것 같습니다.
(트럼프가) 왜 이렇게 했는지에 대해서 그 내막 기사가 워싱턴포스트에 실렸습니다. 미국에서 라이벌 신문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다방면에 걸친 최고의 기사를 싣는데 국제면 기사가 단연 돋보입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한 언론입니다. 워싱턴에 있음으로 해서 백악관, 의회 등 정치에 밝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더 포스트’란 영화가 있었습니다만, 워싱턴포스트가 1970년대 초에 뉴욕타임스와 특종 경쟁을 벌이는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메릴 스트립이 당시 워싱턴포스트 사주(社主)로 나오고 탐 행크스가 유명한 편집국장으로 나오는 그런 영화를 보면 포스트의 분위기를 알 수가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아주 흥미진진한 내막 기사를 실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해서 그런 갑작스런 결정에 도달했느냐? 그 시작은 워싱턴 시간으로 금요일 저녁 10시에 존 볼튼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를 합니다. 그 보고 내용은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방금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nuclear-to-nuclear showdown’ 핵對핵 대결, 핵을 가지고 한번 해보자는 내용을 담은 것뿐 아니라 부통령인 펜스를 정치적 얼뜨기(‘political dummy’ 정치적 바보, 꼭두각시 그런 뜻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즉석에서 회담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왜 즉석에서 했느냐? 물론 ‘이 회담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최근 1~2주 사이에 점점 트럼프 대통령한테 쌓여가고 있기도 했지만, 이렇게 급하게 결정하게 된 것의 가장 큰 이유는 ‘최선희의 성명서를 보니 북한이 먼저 회담을 깰 것 같다’는 겁니다. ‘북한이 먼저 회담을 깨면 미국은 마치 회담을 구걸하는 입장인 것처럼 보이게 될 것이다. 이건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에 안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자기가 가장 강력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는데 김정은한테 선수를 빼앗기면 아주 초라한 꼴이 된다. 그건 있을 수 없다는 마음이 즉석에서 회담을 깨는 결정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는 판문점을 회담 장소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측근들이 말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간 북한을 잘 아는 전문가들도 볼턴 쪽에 접근해서 “절대 판문점에서 하면 안 된다. 판문점에서 하면 북한의 선전에 놀아난다. 북한은 판문점을 승리의 장소로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항복하기 위해 판문점까지 온다’고 해서 이상한 장면을 연출하게 될 것이다”고 극구 말려서 중단시켰습니다. 그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말하자면 허영심이죠. 그래서 측근들이 말리는 데 급급했다는 이야긴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트럼프 대통령도 ‘이거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깁니다.
어제죠, 미국시간으로 24일 목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전 7시에 백악관 웨스트윙에 실무자들이 모였는데 트럼프는 아직 본인의 숙소에 있었습니다. 거기서 전화로 이야기를 하면서 회담을 취소하는 것을 확정짓고 문안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문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술했다고 합니다.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 사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닉 에이즈 부통령비서실장, 조 하긴 비서실 차장, 존 볼턴 밑에 있는 미라 리카르델 부(副)안보보좌관 이런 사람들이 모여 회담을 깨는 발표를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이냐 하는 논의를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하긴과 리카르델 이 두 사람은 싱가포르에서 북한과 만나 회담 준비를 하는 팀장쯤 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한 2주 전에 싱가포르에서 북한 대표단과 만나기로 되어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미국에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갔더니 북한 대표단이 나타나지를 않았다는 겁니다. 사전 예고도 없이. 그래서 한참 기다리다가 그냥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게 북한입니다. 이런 짓을 하고 있습니다, 뒤에서는. 아무리 그렇지만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준비팀 면담을 일방적으로 깨버렸다는 것 아닙니까.
폼페오가 김정은을 두 번째 만나고 온 다음, 실무접촉을 해서 아젠다(의제)를 정해야 되는데 전화를 걸어도 받지를 않았답니다. 폼페오가 의회에서 아주 재밌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화 연결음 소리만 잔뜩 듣고 말았다”는 겁니다. 여러분, 북한 정권이 어떤 집단인지 상상이 됩니까? 이런 집단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4·27선언문을 썼다고 북한이 지키든 말든 우리가 지켜야 된다고 대북(對北) 전단 못 날리게 하고 대북 확성기 철거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거 맨정신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살인강도하고 맺은 약속을 살인강도가 어겨도 나는 지키겠다고 하면 찔려 죽을 수밖에 없죠, 자살행위죠. 그건 약속을 지키는 게 아니에요. 약속이라는 건 반드시 당사자들이 같이 지켜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 꼴을 당해놓으니까 트럼프 대통령도 점점 ‘김정은은 이야기가 안 되겠구나’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역사적 회담을 해야겠다는 (말하자면 닉슨이 1972년에 중국을 방문해서 모택동· 주은래와 만남으로써 미국과 중국의 화해의 문을 열었던 그런 것을 항상 꿈꿉니다, 미국 대통령은) 그런 꿈을 꾸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는 일이 자꾸 일어났다 이겁니다.
문안을 만든 다음에,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에 알려야 됩니다. 이 회담 자체가 3월9일 정의용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한테 “김정은이 핵을 폐기할 결심을 했다”고 보고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즉석에서 “그러면 만난다, 그러나 당신이 기자들한테 발표하시오” 그래서 일이 터지게 된 거니까 당연히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알렸어야 합니다. 일본, 중국에도 알렸어야 하죠. 제1순위는 문재인 정부에 알렸어야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알려야 되느냐 알리지 않아야 되느냐를 가지고 토론을 했는데 ‘알리지 말자’는 쪽이 우세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이 정보가 한국으로 가면 외부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이 말이 맞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를 불신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보를 같이 나눌 수 없다면, 더구나 보통 정보도 아니고 중재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드시 알려줘야 했을 정보를 알려주지 않음으로써 문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미북회담 취소) 뉴스가 나오고 청와대 대변인이 ‘우리는 상황을 더 파악해야 되겠다’ 이렇게 반응이 나온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배신을 당했다고 볼 수 있고 공개적으로 창피를 당한 거죠. 일이 그렇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해서 미국시간으로 오전 10시(한국시간으로 밤 11시쯤) 백악관에서 회담을 깨는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를 기자들한테 보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당해버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왕복 비행시간이 30시간이나 되는 (1박4일이란 말이 나옵니다만) 고된 일정 끝에 귀국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 이런 일이 터졌습니다. 더구나 정의용 특사가 회담이 성사될 확률이 99.9%라고 이야기한 이후에 미국정부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그 뉴스를 CNN이라든지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하니까, 참 그렇습니다.
이 시점에 북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폐쇄가 기자들 앞에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윌 리플리 CNN 기자가 현장에 있었는데 전화로 회담이 취소됐다는 메시지를 받고 자신과 같이 있던 북한 관리들에게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북한 관리들이 정말 놀란 표정이 되어서 상관한테 소식을 전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그 상황이 이상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련의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자의식(에고라고 하죠)에 초점을 맞춰 설명을 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이란 공화당 상원의원은 자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친한데 이분이 가끔 “김정은이 트럼프를 갖고 놀려고 하면 트럼프는 가만있지 않는다, 당신 죽는다” 이런 경고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한테도 “북한은 조심해야 한다. 북한은 당신의 진을 빼려고 할 것이다. 북한과 상대할 땐 정말 조심해야 된다” 이런 충고를 많이 했는데 트럼프가 그동안 북한의 지긋지긋한 전략 맛을 본 거죠.
여기에 시진핑까지 끼었다는 겁니다. ‘시진핑이 뒤에서 김정은을 조종하고 있다’ 이런 게 다 합쳐지니까 트럼프로서는 자존심이 상해가지고 폭발 일보직전에 있었습니다. 거기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사를 확인할 방법도 없고, 김정은을 두 번 만나고 온 폼페오 국무장관의 “정의용 특사에게 들었던 것과 다르게 김정은이 핵을 폐기하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대가로 받을 것만 이야기하더라”는 보고를 종합한 상황에서 ‘내가 먼저 깨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바로 어제 최선희 부상(副相)의 과격한 성명이 빌미를 제공해서 트럼프가 먼저 판을 깨 주도권을 잡아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선수(先手)를 치느냐 후수(後手)를 두느냐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늪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선수를 치고 나와서 이제 상황 주도권을 잡고 북한 김정은은 지금 꼬리를 빼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운명을 건 핵게임인데 제3자처럼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만 우리로서는 5000만 국민, 더 나아가서는 8000만 한민족의 생명·재산·자유가 걸린 문제니까 즐길 수가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신 바짝 차려서 원점으로 돌아와 자신이 헌법 앞에서 선언한 대로 국가의 독립, 국가의 계속성, 평화통일, 국민의 자유와 복리를 증진하고 민족문화를 창달하는 헌법적 의무를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정리/ 李知映(조갑제닷컴)












문씨야 국제정세 읽는 시야가 초딩이래서
잘못 얘기하면 답안지 털릴까봐 누가 얘기하겠어요.
참 걱정되는 대한민국이다.
종전에만 관심있고 군 육성과 한미동맹은
대충 버려놨으니...
언론인이나 언론인 출신들이 중요 정치적 사안에 대하여 방향제시성 칼럼을 기고하거나 우려되는 점을 논평하는 건 늘 있어 왔던 일이고 또 그럴 수 있다. 근데 요즘 미국 트럼프에 대해선 희한하게도 마치 복싱 세계 타이틀전 전에 흥미꺼리로 떠들듯이 하는 그런 논평 아닌 논평이 많다.
위의 조갑제 선생 말씀 내용도 어떤 방향 제시도 아니고 새로운 뉴스 전달도 아니고, 현실을 통해 보수우파가 깜빡하고 있는 문재인패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거듭 심어주는 것도 아니다. 결국 그간 일어난 현상들을 놓고 단지 추측을 좀 하는 일종의 재미꺼리 평론일 뿐인데, 문제는 너무 인물 성향을 중심으로 현상을 분석할 뿐더러 결과적으론 트럼프라는 사람 자체를 우습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식의 평론이 요즘 난무하는데, 이게 우리에게 과연 도움이 될까 싶다.
나는 트럼프 같은 스타일을 탐탁치 않아 하는 편이지만 그건 그의 스타일일 뿐이고, 어쨌거나 미국이라는 나라는 오래 누적된 행정과 정보와 시스템에 의해 돌아간다(이는 선진강국들은 다 그렇긴 하지만 미국은 특히 더 그렇다).
물론 지도자의 성향이 크게 반영되는 예도 많지만 그 지도자의 성향이라는 것도 그 시대 유권자들이 저간의 쌓여온 정치, 외교 현안을 보며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도자를 택한 것에 포함되는 것이다. 즉 기본적으로는 클린턴, 부시, 오바마 때의 실패 등을 교훈으로 트럼프 외교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어떻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고 그에 대한 트럼프의 외교술은 즉흥적이니 어쩌니 논평들을 해도 결국 큰틀에서는 안보 전문가들의 조언과 보좌속에 이루어지고 있다.
십 수년 전부터 우리 언론들은 미국이든 일본이든 그곳의 정치세력 중 '보수'라는 쪽에 대해선 되도록이면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민주' '진보' 같은 단어만 튄 쪽이라면 일단 옳은 것으로 간주하고 옹호하는 경향이 있다.
가뜩이나 그런데다가 이번에 미국의 여러 언론이 트럼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니 우리 언론이 트럼프를 미친 사람 취급한다.
조중동조차 트럼프에 매우 부정적이었다. 그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조갑제 선생의 평소 트럼프에 대한 평가를 보면 트럼프를 영 어린애 보듯 하는 경향이 있다.
만일 미국 행정부의 주류인사가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름 있는 보수적 언론인인 조갑제 선생이 그런 스타일의 논평을 하는 것을 안다면 굉장히 건방지다고 느낌과 동시에 우려할 것이다.
미국 언론들의 트럼프 비판은 일리도 있고 트럼프 스타일에 문제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과장된 분석도 많다. 그래서 뉴욕타임스나 CNN의 평가만 들어서는 제대로 된 분석을 할 수가 없다.
이에 대한 것은 지난 4월의 조선일보 김창균씨 글이나 강인선씨 글을 보면 조금은 달리 생각할 수 있다.
조갑제 선생은 오래 전부터 뉴욕타임스를 높이 평가하던데, 영국이나 일본, 독일의 유력 언론도 다 품격 있고 사실보도 하는 편이다. 특히 일본 언론은 평균적으로 미국 언론보다 더 정확하고 품격 있다. 즉 국력에 비하면 미국 언론이 다른 선진국 언론들보다 낫다고 볼 수 없다. 더군다나 문제는 좌경성이다.
트럼프 집권 훨씬 전부터 뉴욕타임스는 미국 보수주의의 기준에서 보자면 좌경적이었다(물론 우리의 좌경성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느 나라든 언론이란 대개 좌경적이만 뉴욕타임스와 CNN은 냉전 체제가 끝난 후 급격히 변했다. 특히 냉전 이후 한국 정계에 대한 뉴욕타임스의 견해는 이상하리만치 우리 좌파 쪽에 완전히 기울 때가 많았다.
조갑제 선생 나이대 분들은 미국과 일본에 대해 본인도 모르게 무조건적으로 동경하는 면이 좀 있고 그 나라 언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대북문제와 우리 정치에 대해선 뉴욕타임스 기사를 적극 참고해선 안 된다고 본다.
뉴욕타임스나 CNN 보도 및 그 아류 매체나 논평가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 언론들은 사실 그간의 트럼프 외교의 결과에 대해 제대로 맞힌 것이 없었다.
트럼프 당선 예측 뿐만 아니라 트럼프 외교의 상당부분이 예측에서 빗나갔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우리 언론인들은 거부감을 가지고 자꾸 그게 아니라고 우기고 고집 피울 게 아니라 한번 면밀히 따져보라. 트럼프에 대한 평가가 뭐가 제대로 맞았는지...
일베 같은 곳에는 거의 무조건적으로 트럼프를 응원하고 숭배하듯 하는 이들이 많던데, 걔들 중엔 제 정신 아닌 것들이 많다. 그것들 말은 그냥 미친소리로 들으면 된다.
가만 보면 우리 좌파 언론 뿐 아니라 우리 보수 언론인들도 그런 일베 같은 곳의 트럼프 숭배자들에게 거부감을 가진 나머지 일종의 반작용에서 트럼프에 대해 감정적으로 좋지 못한 선입견을 가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던데, 일베에서 나오는 소리는 별 영향력이 없다.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나는 트럼프 스타일을 좋아하진 않지만 김무성이나 박관용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우리 언론인들처럼 트럼프를 미치광이 내지 공명심에 들뜬 어린애로 보지는 않는다. 우리 보수 언론인들은 레이건에겐 우호적이면서 트럼프가 때로 레이건 스타일을 상당부분 모방한 모습을 보이며 그런 식의 정책을 펼칠 때 그에 대해 비판적 평가를 하는 경우가 제법 있더라.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지금과 같은 그런 스타일이었고 비지니스에서 거의 실패한 적이 없다. 그가 즉흥적인 듯 보이지만 그에 관한 책 등을 종합해보면, 그 즉흥적인 것도 승리를 위한 연기의 일환인 것도 많다.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외교 외에는 변칙적, 즉흥적으로 행한 게 별로 없다. 그는 원래 그런 스타일이었고 그 스타일로 당선 됐고 넓은 시각으로 보면 그의 외교나 통치는 거의 대부분 그가 대통령 되기 훨씬 전부터 줄곧 주장해왔던 것들이었다.
냉전 이후 미국 언론이 보다 더, 비교적 민주당쪽에 우호적이었던 점과 클린턴, 부시, 오바마 정권의 외교 방향에 대해 미국 언론이 주장하거나 혹은 동의하는 대로 그 정권들이 대북문제를 풀어나간 결과가 어떠했나. 그간의 CNN이나 뉴욕타임스는 결과에 있어 라이스 같은 여자였다.
트럼프에 대해 무조건 낙관해서도 안 되지만 비판적 견해를 깔고 바라보거나 논평해서도 안 된다.
우리 언론인들이 근래 공연히 인간의 심리, 정치인의 심리를 파악하거나 잘못 파악하는 경우가 많던데, 트럼프에 대해선 지금은 큰 틀에서 그 방향성만을 신중히 지켜볼 때라고 본다. 더군다나 트럼프에 대해 누구나 다 알거나 누구나 예측할 수 일 말고는 거의 맞힌 적이 없지 않은가. 트럼프 광신도나 트럼프 인형에 바늘 꽂는 그런 양극단의 소리에서 멀리 떨어져 큰 틀만 보자.
조갑제 선생의 정치 논평을 보면 70~80년대 우리 언론인들의 인간 분석과 사고관으로 하는 스타일인데, 세상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 시대 사람들도 훌륭하고 지혜로웠지만 지금은 그 세대 자식뻘 되는 이들 중 훌륭한 사람보다 많은 숫자의 이상한 이들이 각계각층 권력의 중심부에 앉아 있다. 이들은 보수 원로 세대가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이상한 이들이다.
그래서 보다 신중히 논평하고 보다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한마디로 간덩이가 부었습니다. 미국을 상대로 회담을 한다면서 저런 짓을 하다니... 트럼프가 문재인한테, 너 뭐하는 인간이냐고 역정낸게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회담이 정말 열려도 저런 양아치 짓을 포기안할텐데... 도대체 트럼프는 어떻게 비핵화를 관철시킬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일단은 심유경이처럼 양자를 회담장에 끌어 내는데에는 성공하였다고 자위를 할 것이다. 심유경이는 나중에 사형당했다고 하는데, 문씨도 바로 들통이 나서 낭떨어지에서 추락하고 있다. 다른 점은 심유경이는 중국인이었고, 문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로써 5천만의 운명을 구렁텅이에 몰아 넣고 있는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