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으로의 회귀 내지는 편입

이런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조국의 미래가 떠오르는 태양인지 저무는 해인지는 각자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트럼프 김정은 회담의 의미를 나는 대한민국의 대륙으로의 편입이라 생각합니다. 일찍이 트럼프를 잡놈으로 규정하였습니다만 이번 회담은 이 잡놈이 벌인 사기 행각이라기보다는 잡놈과 공화당 전략가들이 고안해낸 미국으로서는 절묘한 묘안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 조갑제닷컴을 통해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이란 단어를 처음으로 골라내기도 했는데, 이 인도 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일종의 유사 에치슨 라인이 그려졌다고 보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김정은과 문재인 정부 그리고 중국이 요구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합의하고 미군 철수는 옵션으로 남겨두었지만 결국은 한미 군사훈련 중지, 미군 가족 동반 금지, 점진적 규모 축소를 통해 상징적 인원만 남을 것입니다. 아마 이것이 목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내 여론이 일단 대규모 살상이 일어나는 전쟁은 반대라는 것이 너무 확고하고 주한미군이 대규모 포격 사정권 안에 있는 위험한 현실(in harm's way)로 인해 코가 꿰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여 다 양보하는 합의를 하는 척 하면서 비핵화를 이행할 때까지 제재는 풀지 않는다는 연결고리 하나는 남겨두고서 최종적으로 미군을 일본으로 철수하여 일단 자국 군인들을 소위 harm's way에서 구출하고 난 후 까딱하면 북핵 시설을 군사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일본이 이번 미북합의를 지지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합의가 사기라고 판단했다면 일본의 핵무장은 필연적일 것이고 중국이야말로 극구 반대했을 터인데 아주 조용하다는 의미는 서로 합의된 방어선이 있다는 방증이라 보는 것입니다. 일본이 핵무장을 할 필요도 없이 미국의 최종 방어선이 되어 군사 대국으로서의 역할을 동북아에서 허용하는 것이 가장 큰 밑그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미국으로서는 대한민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이 모두 만족하는 한반도 비핵화도 실현하고 (물론 북한은 비공식 핵보유국이지만) 일본의 핵무장이라는 핵 도미노 현상도 막고, 여차하면 부담없이 북폭도 감행할 수 있는 강력한 leverage도 확보하는 등 동북아에서 새로운 Status Quo를 마련한 셈인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주한미군이란 젖줄을 스스로 떼었는지 강제로 떼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난 70년간 해양 세력으로 편입하여 누린 번영을 뒤로 하고 우리 민족끼리 이제 대륙으로 회귀 내지는 편입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조국의 미래가 떠오르는 태양인지 저무는 해인지는 각자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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