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6건씩, 총 3251회 거짓말 한 트럼프

<조갑제TV 녹취록> 트럼프는 정직한 사람까지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다
미국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거짓말쟁이’라는 말입니다. 누가 면전에서 ‘당신 거짓말쟁이다’라고 한다면 주먹이 날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기자들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Why are you lying about it, sir?”(왜 그 문제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십니까?)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기자가 대놓고 ‘왜 거짓말을 하냐’고 질문하다니.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 감찰관이 조사한 보고서, 즉 FBI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메일에 대한 수사 감찰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트럼프가 그것을 왜곡해 ‘자신에 대한 특별검(特檢)이 이 보고서에 의해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은 없어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입니다. 기자들이 이에 즉각 반박했습니다. ‘그렇게 왜곡할 수 있느냐, 특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적당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던 중, ‘왜 거짓말을 하십니까?’라는 말까지 나온 것입니다.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이상한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이미 오늘 200具의 유해가 송환되었다”는 것. 즉, 북한이 미국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해 가지고 있다가 마치 장사하듯 조금씩 돌려주고는 했었는데,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 돌려받기로 합의된 것입니다. 이것은 국방부 국장급이 할 일인데 대통령이 나서서 마치 큰 공인 것처럼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방부 실무자들은 ‘200구의 유해가 송환되었다’는 발표에 대해 아직 ‘그런 일이 없다’고 얘기합니다. 이것도 사실인지 아닌지 아직은 애매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말을 너무 일상적으로 많이 쏟아내니, 금기어(禁忌語)인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도전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분석한, 워싱턴 포스트의 ‘팩트 체크(Fact Check)’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 통계에 의하면 트럼프가 취임일부터 지난 5월까지 497일 동안 3251건의 거짓말 또는 왜곡된 말을 했다고 합니다. ‘false or misleading’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루 6.5건의 거짓말 또는 왜곡된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기네스북이 있다면 거짓말 랭킹의 1위 자리에 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한 김일성에 트럼프가 도전장을 낸 듯 보입니다.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모를 상황입니다.

6월 들어 주로 어느 분야에서 거짓말을 했는지 살펴보면, 이민자 문제, 법무부의 FBI 감찰 보고서에 관한 문제, 그리고 트럼프·김정은 회담과 관련해 거짓말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6월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나 많은 트윗을 날리고 있는데 하루 평균 11건의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바쁜 대통령이 11건의 트윗을 올린다고 하면, 그 내용에 얼마나 많은 과장이 있을까요. 더구나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될 일 중의 하나가 외국을 비방(誹謗)하는 일입니다. 그것도 우방국인 독일에 대해 그는 “독일이 이민자를 받아들인 이후에 범죄 발생 비율이 10% 이상 늘었다. 미국은 정신차려야 한다”며 모욕적인 트윗을 했습니다. 이에 독일정부는 즉각 반박 자료를 냈는데 오히려 ‘작년 범죄 발생률이 10% 줄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과할까요? 절대 안합니다. 트럼프는 거짓말을 해놓고 거짓말한 것을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3251건의 거짓말과 왜곡을 해놓고 한 번도 거짓을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불법 이민자를 체포한 후 어른과 아이를 분리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 교황까지 나선 일이 이슈였습니다. 트럼프는 “나는 법대로 했다. 나는 이 문제를 수습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다”고 했었는데, 바로 어제 성명을 냈습니다. ‘앞으로 불법 이민자의 가족을 분리하지 말고 아이를 데리고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법적 권한이 없다고 했다가 바로 법적 행사를 해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니, 이상한 말이 나왔습니다. ‘alternative reality’, ‘대안적 현실’이란 말입니다. 명백한 현실이 있고, 대안적 현실이 따로 있다는 뜻입니다. 즉 ‘1+1=2’라는 명백한 현실이 있는데, 트럼프에게는 ‘1+1=4’라는 대안적 현실이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의 머리엔 사실이 두 개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편리하게 써먹는 사실이 있고, 객관적 사실이 있다. 거짓말을 점잖게 표현한 말인 것 같은데 트럼프에게 딱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 거짓말을 반복합니다. 반복하게 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마치 팬클럽과 같은 지지자들이 많아집니다. 트럼프처럼 어느 한쪽 편에 서서 줄기차게 나가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강한 지지층이 생겨납니다. 백인 중산층 중심의 단단한 지지층이 형성되어 지지율이 현재 45%쯤 됩니다.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봐야 합니다. 왜 이들이 지지를 하느냐면, 트럼프의 거짓말을 진실로 믿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을 되풀이하면 진실로 믿게 된다는 것이죠. 또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확증편향(確證偏向)’이라는 심리가 있습니다.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입니다. 이 확증편향에 빠져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통계에서 트럼프는 이민자 문제에 대해 일곱 번의 거짓말을, 법무부 감찰 보고서 건에 대해서는 여섯 번의 거짓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북한문제에 대한 통계는 없어, 한번 필자가 직접 조사를 해봤습니다.

▶ 김정은이 북한 주민을 사랑한다.
▶ 북한 주민도 김정은을 사랑한다.
▶ 김정은이 핵폐기를 약속했다.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으며, 문서에도 나오지 않는다)
▶ 6.17. 김정은과 전화 통화하기로 했다는 것.
(통화가 되었다는 어떤 발표도 없었다)
▶ 김정은은 능력 있는 사람이다
(능력이 있으면 북한을 저렇게 만들겠는가)
▶ 한미연합훈련이 북한에 대한 도발이다
(북한 공격용이 아니라, 북한 공격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에 대한 방어훈련이다)
▶ 훈련 및 주한미군 주둔에 돈이 너무 많이 드니 철수하고 싶다
(주한미군 병력을 미국으로 그대로 옮길 경우 한국 주둔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이렇게 되다보니 거짓말의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것은 부하들을 다 거짓말쟁이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때문에 거짓말이 된 사람으로 우선 매티스 국방장관을 들 수 있습니다. 그는 ‘절대로 북한과는 주한미군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완전히 거짓말쟁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둘째,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그가 이전에 북한에 쏟아놓은 강경 정책들은 다 거짓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또 강경발언들을 하고 있는데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셋째, 폼페이오 국무장관 또한 거짓말쟁이가 됐습니다. 싱가포르 회담 하루 전까지 그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북한이 수용해야 한다’고 했는데 합의문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필자는 박정희 대통령을 ‘진정한 영웅’이라 평가하는데, 그것은 대통령 혼자만 영웅이 된 것이 아니라 동시대(同時代)를 살았던 사람들이 다 영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영웅으로 만든 사람이 ‘진정한 영웅’인 것이죠. 그런데 트럼프는 정직한 사람까지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진정한 거짓말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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