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사우디 정부가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로 글을 쓰던 사우디 출신 反정부 기자 자말 카쇼기 살해를 인정한 이후 비판이 더 거세졌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카쇼기와 사우디 관리들이 언쟁하다가 주먹싸움으로 번져 우발적으로 죽게 되었다는 설명, 빈살만 왕세자는 무관하다는 변명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1. 터키 기자들은 카쇼기의 屍身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장례라도 치르겠다는 것인데, 사우디 정부는 말을 못하고 있다. 10월2일 이스탄불로 급파된 사우디 암살단 15명 중 부검 전문가가 있었는데 이 사람이 톱을 가져와 屍身을 토막내고 협력자에게 건네 현지에서 처리하도록 맡겼다고 한다.
2. 이 사건에서 결정적 증거를 쥐고 있는 것은 터키이다. 영사관에 비밀 설치한 도청 장치가 살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녹음 또는 녹화)하였기 때문이다. 터키 정부는 관련 정보를 언론에 흘리기만 할 뿐 공개는 하지 않는다. 이 녹음이 공개되면 빈살만 왕세자는 치명적 타격을 받을지 모른다. 터키 에르도안 정부는 공개 여부를 놓고 사우디를 상대로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르도안은 오는 화요일 의회에서 진상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3. 터키가 확보한 범행 녹음을 미국 CIA도 들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절대로 시인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폼페오도 부인한다. 만약 들었다면 부인한다는 조건이 붙었을 것이다. 터키 소식통에 따르면 녹음 중에는 톱으로 屍身을 절단하면서 암살단원들이 나누는 대화도 있다고 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절단을 하였다는 것이다.
4. 트럼프는 중동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국인 사우디를 어떻게 다룰지 고심하고 있다. 의회는 강력 응징을 주장하지만 트럼프는 빈살만 왕세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사우디가 1100억 달러의 무기수입을 미국에 약속한 데다가 트럼프의 사위가 빈살만과 각별한 사이이고 트럼프도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사우디를 상대로 사업을 한 적이 있다.
5. 이런 사건은 사건 자체보다는 은폐 시도가 더 큰 부작용을 낳는다.
사우디의 발표가 불신을 당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카쇼기 屍身의 행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노인에 가까운 카쇼기가 15명의 암살단을 상대로 싸웠다는 설명은 웃긴다.
*15명 중에 의사가 아니라 부검전문가가 있었다는 것은 납치가 아니라 살해를 노렸다는 의심을 낳는다.
*15명 중 4~5명은 빈살만 왕세자의 경호원이고 나머지는 최측근인데 왕세자 모르게 범행을 했다니 누가 믿겠는가.
*건강이 좋지 않은 사우디 살만 왕은 진상조사책임자 및 정보기관 개혁책임자로 빈살만 왕세자를 임명하였다. 범행지령자에게 범행조사를 맡긴 셈이다.
6. 유럽의 대응이 주목된다. 인권문제에 대하여는 미국보다 더 원칙적인 프랑스 영국 독일 등의 제재가 예상된다. 세 나라는 공동성명을 통하여 사우디의 해명을 일축하고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하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우디가 거짓말을 덮기 위하여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7. 미국 중간선거에 끼칠 영향도 변수이다.
터키가 가진 살해 도청 테이프가 사우디를 겨눈다!
- 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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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22, 0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