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출신 反정부 기자 자말 카슈끄지(카쇼기) 암살 사건 배후 문제를 두고 또 한번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1일 성명 및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불과 며칠 전 빈 살만 왕세자가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알려진 뒤 이뤄진 발언이라 미국 내에서 논란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 살해 사건과 관련한 모든 사실을 알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며 “빈 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의 살해 계획이나 지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강력히 밝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 정보 당국은 모든 정보에 계속 접근하고 있고 빈 살만 왕세자가 이 끔찍한 일에 대해 알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가 했을 수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사우디는) 미국의 훌륭한 동맹”이라며 미국은 이런 관계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내가 기름값을 낮추는 것을 사우디가 도와줬다”며 “사우디와 멍청한 짓을 해 미국의 경제를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미국 내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이 사우디와 체결한 약 1100억 달러 규모의 군수 계약이나 3400억 규모의 투자 계획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칼럼 등을 써온 카슈끄지는 지난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 사라졌다. 당시 그는 재혼 관련 서류를 취득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21명을 체포해 5명에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와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야당과 反트럼프 성향의 언론을 중심으로 큰 비판이 일고 있다.
프레드 라이언 워싱턴포스트 발행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카슈끄지 기자의 잔인한 살인 사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인권은 물론, 전략적 관계에 있어 신뢰와 정직이 있어야 한다는 미국의 오랜 가치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왕세자와 사업을 기존처럼 이어나가기 위해 개인적인 관계와 상업적 이익을 미국의 이익보다 우선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