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복싱협회 퇴출 여부 곧 결정…2020 올림픽에 적신호

‘공금 유용·불공정 판정·회장 자질 등 문제’…IOC “선수들 피해 없도록 할 것”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각종 문제를 빚고 있는 국제복싱협회(AIBA)를 축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복싱 경기가 제대로 열릴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뉴욕타임즈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AIBA는 전임 우칭궈 회장 때부터 공금 유용 및 조직 운영 등의 문제를 빚어왔다. 실제로 수백만 달러의 협회 수익이 사라진 사례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우 회장 퇴임 이후 임시회장을 맡아오다 지난달 정식 회장으로 선출된 우크라이나 출신 가푸르 라히모프 역시 논란의 대상이라는 점이다. 그는 미국 재무부로부터 ‘우크라이나의 핵심 범죄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사람이다. 재무부는 라히모프가 마약류인 헤로인 거래 등 국제적 범죄에 가담한 인물로 보고 있다. 라히모프 회장은 이런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IOC는 올해 초 복싱협회에 개선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IOC는 12월 1일 복싱협회의 축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즈는 내부 소식통 등을 인용해 복싱협회가 살아남을 방법은 희박하며 IOC가 복싱협회 없이 도쿄 올림픽에서 복싱 경기를 진행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최근 언론 성명을 통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복싱 경기를 가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즈 등 언론들은 그러나 도쿄 올림픽에서 복싱 경기가 협회 참여 없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남미 지역 언론들은 쿠바 사람들이 이런 언론보도에 크게 낙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복싱은 쿠바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라히모프 회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의 지지자들은 라히모프 회장을 복싱협회의 구세주로 보고 있다. 회장 역할을 맡은 이후 여러 채권자들과 채무 청산 합의에 도출하는 등 재정난을 해결해 왔기 때문이다. 반면 IOC는 라히모프 회장 선출은 복싱협회의 또 하나의 실수이며 경기 판정의 공정성과 反도핑 규정 등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복싱 판정이 크게 논란이 됐으며 심판 등 관계자 36명 모두 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라히모프 회장이 美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것 역시 복싱협회로서는 치명적이다. 미국과 어떤 형태의 관계를 갖고 있는 기업이나 개인은 복싱협회와 제대로 거래를 할 수 없다. 제재 대상과 거래할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위스의 한 은행은 더 이상 복싱협회와 거래를 할 수 없다고 통보했으며 협회는 거래 은행을 세르비아에 있는 은행으로 바꿨다.

또한 이런 문제로 인해 IOC는 라히모프 회장이 지난 달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유소년 올림픽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했다. 라히모프는 2012 런던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모두 참석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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