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前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지난 2010년 이른바 ‘학교 건강식단 급식법’을 주도해 이를 법제화했다. 해당 법은 학교급식에 과일이나 채소 비율을 늘리고 통밀과 같은 정제되지 않은 곡물만을 사용하도록 하며 소금 섭취량을 점차적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같은 규정을 완화시키는 내용을 이달 초 발표했고 내년부터 완화된 내용이 적용될 계획이다. 우선 매일 통밀 식단이 제공됐어야 하는 기존 규정에서 한 週의 절반만 이를 따르면 되도록 했다. 또한 무지방 우유만 배급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 우유처럼 다른 맛이 첨가된 저지방 우유도 배급할 수 있도록 했다.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속도 역시 기존 계획보다 완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정책에 대해 지지자들은 급식이 아무리 몸에 좋아도 학생들이 맛이 없어 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펼친다. 소니 퍼듀 美 농무장관은 새로운 규정에 따라 만들어진 음식을 학생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미 농무성(USDA) 자료에 따르면 점심으로 학교 급식을 이용하는 학생 수는 2010년 520만 명에서 약 8% 하락, 2017년에는 480만 명으로 줄었다. 일부 찬성론자들은 학교 등이 까다로운 건강식 규정을 따르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주장한다.
급식 영양사 등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학교영양협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발표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단 규정에 보다 융통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협회는 미국 내 식품 대기업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완화된 규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 정책을 큰 이유 없이 뒤집으려고만 하는 사례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급식을 이용하는 학생의 수가 줄었을 수는 있지만 식습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 대다수의 학교들은 건강식 규정을 따르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들의 3분의 1은 현재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체질량지수, BMI 30 이상). 또한 건강한 급식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과체중 아이들은 나이가 들며 살에 찔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며 현재 미국 성인 40%가 비만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뉴잉글랜드의학저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금 미국 내 어린이 중 57%가 30대에 접어들면 비만이 될 전망이다.
한편 퍼듀 농무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급식 관련 규정을 수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당시 그는 “나는 초콜릿 우유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크지(big)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위트 있는 농담’이라는 의견과 ‘아이들의 건강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되는 농담을 했다’는 주장으로 엇갈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