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버지만 믿고 정치하나"

'죽은 아버지만 믿고 정치하나 '



'죽은 아버지만 믿고 정치하나' 이것은 열우당에서 한나라 박대표를 두고 나온 말이라 합니다. 때때로, 열우당이나 친북 네티즌들이 쓰는 글들을 읽어보면, 그 안에서 예리한 탁견을 -- 이 말을 꼬투리 잡고 저를 프락치로 다시 몰아붙이는 분들도 나오실 가능성이 있겠지만, 사실은 사실이므로 -- 볼 수 있는 말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즉, 친북좌익을 한다고 해서 그 자들이 그저 어리석거나 한심한 수준이란 것이 아닌 것입니다. 일제시대와 해방 직후에는 오히려 서울대 출신들의 머리 좋은 청년들이 사회주의 사상에 더 매료되는 현상을 보였으며, 80년대 우수 학생들이 운동권에 많이 기숙하였던 이유에도 친북좌익 사상 안에서 우익들의 문제점을 볼 수 있는 지론들이 확실히 있다는 것이 됩니다.

죽은 아버지만 믿고 정치하나 하는 열우당의 말을 읽고, 진실로 그 말을 제가 박근혜 대표에게 쓰고 싶었습니다. 이번 11월호 월간조선에는 조갑제 님이 연재하시는 박정희 대통령께 대한 기록 중, 박근혜와 최모 목사의 일이 등장하여 있습니다. 저는 년전에 월간조선에서 박근혜 대표와 인터뷰한 기사를 기억하는데, 거기서 기자가 박대표에게 최모 목사의 건을 질문 시작하자, 유난스레 그녀가 거부 반응을 보였던 것을 기억합니다.

하여, 그 점을 빗대어, 조갑제님의 우려는 박근혜 씨의 성격에는 한번 좋게 인각된 인물에 대해서는 나중에 그 인물의 그릇됨이 드러날 경우, 도저히 그 좋은 인각을 바꿀 수 없는 고집 이상의 맹목화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 및, 그러므로, 박에게 극상의 환대를 하여준 김정일에게 그녀가 가진 처음의 좋은 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조갑제 님께서 최근 한나라당이야말로, 자기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라고 글 쓰셨는데, 실로 옳으신 지적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지피지기 면 백전백승이라 하는데, 知彼 즉, 적을 아는 것만으로도 안되고, 知己 즉 나를 제대로 아는 것도 같이 동반되어야만 우리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박근혜 대표의 친김 행적에 대해 집요하게 제가 질문한 이유도 그것이며, -- 그녀는 우익, 즉 우리 편이기 때문입니다. -- 조갑제 님께서 한나라당이 자기 정체성을 밝혀야 한다 라고 쓰신 이유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즉, 우리는 먼저 우리들 자신을 알아야 하는 것이고, 이 전쟁은 두 번 세 번 거듭 싸울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오로지 단 한 번의 유일한 우리 생사를 걸은 침략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표가 기실, 지난 그녀의 정치 여정동안,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추억으로 그녀를 환대했던 국민들의 성원 및, 정체를 알 수 없는 친북적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에 힘입은 바가 클 뿐이지, 그녀 자신이 무언가를 이루고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죽은 아버지만 믿고 정치 하나 하는 열우당의 지적은 정말 박대표의 꿈깨지 못하는 환상의 문제점을 지적한 핵심의 질문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허나 저는 더 질문하겠습니다. 우익들이여, 박대표 뿐 아니라 우익을 자처하는 우리들 역시, 죽은 아버지만 믿고 정치하는 중 아닙니까 ? 이미 고인이 되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추억만 울궈내고 울궈내어 그 뼈다귀 국물까지 우리는 중 인 것 아닙니까 ? 친북좌익들은 매일같이 새로운 투쟁전략, 새로운 적화전략, 새로운 침략전술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김정일 상을 떠들고 있는데 -- 그 조작 이미지가 조작이건 왜곡이건 을 떠나서 -- 우익들은 이 날 이 때까지 새로운 신념과 새로운 강령, 새로운 지도자, 진정한 지도자를 내어놓지는 못하고, 오로지 죽은 아버지의 추억에 기대어 버팀목을 대고 있는 실정에 있다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인이 되신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진정한 자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에 대한 확고한 그 신념과 북쪽의 미친 개 정권에 대한 투철한 투쟁 정신을 배우고 실행하지는 못 한 채, 박대통령의 추억을 하나씩 꺼내어 들여다 보고 회상무드에 젖고 그것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치는데 쓰고 있는 중 아닙니까 ?

우익들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자각해야 하며, 우리가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 우리 앞에 놓인 의무가 무엇인지 자각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알고 저 적들을 알아야 합니다. 헌데, 적들은 우리 폐부를 아는데, 우리들은 적의 폐부는 커녕, 우리 자신조차 알지 못하고 헷갈려 매일 복창하는 소리만 읊어대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의무, 우리의 구원의 손길을 학수고대 기다리는 저 북쪽의 가련한 동포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저 이제 연방제통일안까지 헌법개정으로 몰아가려는 저 김정일 졸개 같은 친북정권의 수작을 그대로 방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깨어나야 하고 죽은 아버지의 추억을 딛고 보다 강하고 보다 우월한 그 무엇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익들에게 전진할 가장 큰 목표는 한반도 전체의 자유 민주 체제, 즉 자유민주화의 확산 인 것이니, 우익들이여, 거대한 비젼을 품고 이 침략을 물리쳐야만 합니다.

2005.10.26. 한은경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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