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티스 장관 퇴임 앞당겨…代行에 섀너핸 副장관 지명

NYT “대통령은 퇴임 서한 안 읽고 있다 언론에서 매티스 치켜세우자 분노”

제임스 매티스 美 국방장관은 20일 트럼프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오는 2월 말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서한에서 동맹국과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귀하는 당신과 더 잘 맞는 견해를 가진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발표한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 등 사안에 대해 반대했고 설득에 나섰으나 실패한 것 역시 퇴임 결정의 한 이유이다.

며칠 뒤인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이 오는 1월 1일부터 국방부장관 대행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매티스 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을 비롯한 안정적인 인수인계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2월 말 퇴임 시한보다 약 두 달 앞당겨진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을 트위터에 발표하기 전인 23일 오전에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 같은 내용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직접 매티스 장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민간인 출신으로 국방부에서 근무하던 십여 명 이상의 고위직들이 며칠 안에 매티스 장관을 따라 사임할 것이라고 했다고도 한다. 이들은 매티스 장관과 일하기 위해 국방부로 들어왔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의 사임 일정을 앞당긴 것과 관련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이 작성한 서한을 읽지 않았고 이와 관련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내용을 알게 됐다고 고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서한에서 매티스 장관은 동맹국가와 권위주의 국가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반대한다는 자신의 의견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국방 전문가들이 방송에 나와 매티스 장관의 용기를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고도 화가 났다고 한다. 뉴욕타임즈에 이런 내용을 전한 행정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23일에 들어 한계에 달했다고도 했다.

22일 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런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를 불명예스럽게 해임했지만 나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줬다”며 “어떤 이는 내가 그렇게 하지 말기를 원했지만 나는 그렇게 했다. 흥미로운 관계이지만 나는 그가 평생 가져보지 못했던 모든 지원을 해줬다. 동맹국들은 매우 중요하지만 미국을 이용하려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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