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印尼 여객기, 옵션이라 ‘센서 경고 장치’ 구매 안해”

이스타항공, 추락 동종機 국내 첫 도입…“안전 문제 없다?”

지난 10월 발생한 인도네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여객기 기종이 26일 한국에 처음 도입됐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보잉의 B737 맥스 8 도입 행사를 열었다. 해당 항공사는 현재까지 1대가 들어온 상황이며 이달 말까지 1대가 추가로 들어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에도 4대를 추가해 총 6대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번에 들어온 항공기는 이달 말부터 국내선에 투입되며 내년 1월 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등 국제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29일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610편은 자카르타 공항을 이륙한 지 11분 만에 인근 바다로 추락해 탑승했던 189명 전원이 숨졌다. 현재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사고 원인은 기기 결함과 정비 미숙 쪽으로 좁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이날 기체 안정성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정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라이언에어 사고는 기체 문제가 아닌 정비의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고로 인해 더 엄격한 심사를 거쳐 맥스 8을 들여왔다”고 했다. 또한 “내년 항공업계 최대 화두는 안전”이라며 “국토교통부에서 과징금을 세게 부과하고 있는데 거기에 맞춰 안전과 서비스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평양 전세기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우선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는 보잉이 지난해부터 판매한 737 맥스 8에서 새롭게 선보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오작동이 제기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쉽게 설명하면 기수(機首)가 너무 높은 각도로 향할 경우 비행기 꼬리 부분에 있는 안전 장치(stabilizer)가 작동해 꼬리를 위로 올라가게 한다. 꼬리를 올려 기수를 낮추는 방식이다. 비행기의 고도가 너무 높게 향하면 실속(失速)하게 돼 이를 방지하는 작업을 자동으로 하도록 한 기술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 여객기는 적정 각도로 비행하고 있는데 실속 방지 시스템이 작동, 즉 기수를 밑으로 떨어지게 해 추락시켰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과거 737 기종의 경우는 이런 형태의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이 작동하면 조종간을 들어올려 오작동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맥스 8 기종의 경우는 조종간을 당기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막을 수 없으며 약 세 가지의 버튼을 조작해 수동으로 실속 방지 장치를 조종해야 한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는 정비 미숙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여객기가 사고 직전 비행을 앞두고 핵심 부품인 받음각(angle of attack) 센서를 교체했으나 이 센서에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됐다는 것이다. 받음각은 비행기의 날개와 기류가 이루는 각도를 의미하며 정확한 비행 각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비행기의 실속 여부를 판단하는 장치인 이 센서에 대한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사고 당시에도 비행기에 달린 두 개의 센서에서 보내온 각도 차이가 20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KNKT)는 지난달 이번 사건에 대한 1차 예비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해당 여객기가 사고 당일 전날부터 비행에 적합한 상황이 아니었다(un-airworthy)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이번 사건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사고 원인은 센서의 오작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센서가 보내온 비행 각도 등의 정보가 실제 상황과 달랐고 이로 인해 자동실속방지시스템이 작동, 기수를 밑으로 내려가게 했다는 설명이다.

라이언에어의 공동 창업자인 루스디 키라나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센서는 제대로 작동했다며 사고 원인은 보잉에 물어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비행기가 지상에 있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가 이륙하고 나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느냐고”반문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새로운 사실을 또 하나 공개했다. 받음각 센서에 오류가 발생했을 시 이에 대한 경고 표시를 조종석 계기판에 나타나도록 하는 기술은 기본으로 달려오는 게 아니라 옵션으로 구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 사고 여객기는 이런 추가 옵션을 구입하지 않기로 했으며 사고 당시 어떤 경고 사인을 받지 못했다. 이런 경고 표시 기술은 과거 보잉 737 기종에는 기본으로 장착돼 있었다.

이 언론은 현재 보잉과 항공사, 그리고 미국 항공 당국은 앞으로는 모든 비행기에 이 표시 기술을 탑재하도록 하는 방안을 최근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추가로 인도되는 모든 기종에는 이 옵션을 탑재하도록 할 것”이라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 대변인실 관계자 발언도 소개했다. 한국 이스타항공에 들어온 보잉 737 맥스 8의 경우 이 옵션이 탑재됐는지 여부는 26일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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