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열받게 한 칼럼과 독자반응

청와대가 인터넷신문 데일리안에 실린 한 칼럼에 격분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후 기자 간담회에 앞서 “데일리안이라는 인터넷 매체에 나기환 논설위원이라는 사람의 글이 실렸다. 제목은 ‘노 정권은 타살되지 않았다’다”라고 소개한 뒤 “내용은 차마 전하기 어렵다. 제대로 된 언론인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추후 대응은 다음에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나기환 데일리안 논설위원은 “해당 칼럼이 데일리안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데일리안에) 해가 안되는 범위에서 의견을 굽힐 이유가 없다”며 “칼럼에는 비유와 같은 다양한 장치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쓴 글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칼럼 전문 (나기환 논설위원)


노 정권은 타살되지 않았다

자살이었다--민심이반 과다복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월 26일. 노무현 정권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4군데의 깊은 상처를 입고서 죽어 있었다.

정황수사로 볼 때 노무현 정권과의 원한관계에 의한 타살이나 동네 불량배의 우발적 범죄는 아닌 것 같다. 노무현 정권 가족내 불화는 있었지만 그리 심각한 편은 아니었고 이웃인 한나라당과의 관계 역시 좋았다 나빴다 하는 정도였다.

10월 26일 사건 당일 노무현 정권의 알리바이를 조사하다 노무현 정권이 지난 세월 동안 심각할 정도로 약물 복용자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사건경위는 다음과 같다. 10.26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패배를 예상하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처럼 쉬운 것이었다. 그 어느 선거보다도 이번 재선거는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도가 바닥인 상태에서 치러 졌었다.

패배의 원인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완승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입어야 할 내부충격은 상당하다.

지난 4.30 재보선에 이어 10.26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탄핵의 거품이 빠지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아울러 부천 원미갑에서 한나라당이 처음으로 당선되었다는 사실은 한나라당을 지역주의 정당이라 하고 지역구도 타파를 외쳐왔던 열린우리당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만들었다.

각 당의 문을 열어 그 분위기를 살펴보면 이번 재선거의 의미는 확연히 달랐다.

우선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문희상 의장체제의 불안정성을 키울 것이고 조만간 당으로 복귀할 대선 후보 군에 속하는 현직 장관들의 입성(入城)에 시험대를 제공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체제의 급격한 변화는 필연적이고 정부여당은 필사적으로 차기 집권을 위한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이다. 그것이 연정, 개헌이건 대북관련 이벤트이건 정치적 깜짝 쇼가 벌어질 공산이 크다.

승리를 맛 본 한나라당은 박 대표 체제가 다시 한번 신임 받게 되었고 ‘차떼기 당’ 이미지를 완전히 떨쳐내게 되었다. 한나라당의 국가 정체성 문제제기에 대한 국민들로부터 일정부분 공감을 얻었다는 의미도 더해진다.

앞으로 진행될 양당의 그림을 그려보았다. 이러한 그림이 나오기까지 열린우리당의 참패 원인이 잘못된 재선거 전략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국민의 생각과 다르게 통치해 온 정부여당의 굴절된 인식에 그 원인이 있다.

2005년 가을의 민심은 노무현 정권을 초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노무현 정권은 민심의 초대에 응하지 않았다.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다는 열린우리당은 결국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열린우리당의 재선거 전략은 여당 프리미엄과 ‘지역 일꾼 혹은 인물론’으로 일관하였다. 열린우리당은 “지역발전과 경기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유권자에게 신신당부하였다.

열린우리당의 애끓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지역발전과 경기회복의 걸림돌은 다름아닌 정부여당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정권 심판 차원에서 한나라당에 유권자들은 아낌없이 표를 던진 것이다.

국민들은 두 번 다시 열린우리당을 향해 오라고 손짓하지 않을 것이다. 설상가상 열린우리당도 막상 갈 곳이 없어 보인다. 개혁이냐 실용이냐를 두고 갈팡질팡하다가 노무현 정권의 임기는 다할 것 같다.

반대로 한나라당은 “경제파탄, 민생 파탄, 나라 흔들기를 낱낱이 기억하는 국민들이 혹독한 심판을 이 정권에 내릴 것을 확신한다”며 정권 심판에 전략의 초점을 맞추었다.

결과론이지만 한나라당의 선거 전략은 주효했고 국민들은 민심과 이반된 정권에 어떤 미련도 두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선거 전략이 딱 맞아 떨어진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정부여당의 ‘국민 팔아먹기’ 덕분이었다.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보디가드로서 위험에 처할 때 마다 육탄으로 방어를 했고 설사 여론의 역풍에도 대통령을 위하여 보디가드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이나 청와대 안에서 민심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민심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다’, ‘주관적 확률의 피해자’라면서 보수 언론 탓을 하였다. ‘권력을 위한 정치’, ‘정치를 위한 정치’들만 있었을 뿐 ‘국민을 위한 정치’는 노 정권에 처음부터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깨닫게 되었다.

그 어느 정권이나 정당보다 노무현 정권은 국민과 개혁을 많이 팔았지만, 국민에게 아무것도 안겨주지 못하였다.

이번 재선거를 통하여 노무현 정권은 한나라당에 의해서 죽지 않았다. 그렇다고 국민이 죽인 것도 아니다.

노무현 정권은 타살되지 않았다. 자살이었다. 노무현 정권이 빼든 과거사, 정체성, 민심이반의 과다복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정치가 정치를 그 목적으로 할 때 그 정권의 운명은 자살로 끝난다. 국민을 위한 정치로 돌아서고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 앞에서 권력의 투구와 갑옷을 벗어버려야 한다.


<독자 반응>

신경주(cheonzy)
벌린아가리들이 턱 빠질만도 하네. 문장도 수려할 뿐 아니라 개구리들의 약점과 그간 지랄발광한 것을 간결명쾌하게 정리했으니 국민들이 햇갈리지도 않을 뿐더러 뭐라변명할 공간을 안줬네... 조선아니라도 글쓰는 인물 종종 나타나는군! (10/27/2005 21:25:30)

남철(dok4)
구구절절 옳은 말만 써놨구만....(10/27/2005 21:21:34)

이영준
앞으로 노벨 문학상 받으실 필력 이십니다 오 굳!!!(10/27/2005 21:21:34)

박미애(iddr)
ㅋㅋㅋ . . . . (10/27/2005 21:21:06)

이영준
좋은약은 입에쓰고!! 바른말은 귀에 거슬리지 !!! 경찰을 불태워 죽인자들을 민주화 투사라고 보상해주는 정권이 이나라 정권이냐??(10/27/2005 21:20:34)

박수하
ㅎㅎㅎ(10/27/2005 21:20:05)

이성원
애국세력이 정권을 되찾기전에는 2006년,2007년에 있을지 모를 연방제야합에 대비해야하며, 그전에는 작은승리에 기뻐하는것은 우스운일이다. 데일리안에서 적절하고 훌륭한 글을 올렸으나 한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그들이 궁지에 몰렸을때 저지를가능성이 있는 행동들은 결코 한번으로 끝날 이벤트가 아닌 대한민국을 파멸시킬 입벤트라는 것을 알아야할것이다.(10/27/2005 21:19:23)


김완수
구구절절 옳은 말인데 청와대가 왜 격분하는가? 구제불능 인간들만 가득찬 곳이구만. 그리고 한마디 하겠는데 지금 청와대에서 그런 말 할 자격이라도 있는가? 인면수심이란 말이 딱 맞는 인간들이군. 하여간 그 칼럼은 국민들에게 시원한 청량제를 주었다. 참 잘쓴 칼럼이다. 명필이다.(10/27/2005 21:16:52)

이상훈(telepalee)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다. 잘쓴 글을 보면 머리가 맑아지더라.(10/27/2005 21:16:40)

안홍원(ahw6301)
강정구가 지껄인것은 학자의 양심에의한 표현의 자유고 노무현과 열우당한테 좀 쓴소리 한것은 뭐여 그냥안 넘어 간다고? 그럼 어떻게 할건데...하여간 미친것들이여.퉤퉤...(10/27/2005 21:15:47)

김규섭(6319ive)
먹고살만한 이들과 정치인들이 좋아하는 표현중 굿샷이 있지!? 지금의 굿샷표현이 현정권엔 반성의 계기가 아닌 오기로 작동하면 큰일이다.의원선거에선 최근 늘 승리 했지만 대선에선 고개를 숙였다. 권모술수의 정치판에서 누구도 장담못한다. 야인들이 국민은 등한시 한채 권력욕에 빠지면 어부지리로 이상한이가 웃는다. 더욱웃을 이는 북쪽김정일이가 아니길,부디 역전패 하지않길!(10/27/2005 21:14:12)

금시학(geum03)
이분은 다음 정부 국정홍보처장감이다 정확한 판단력과 자세는 존경스럽습니다(10/27/2005 21:14:05)

유재기(greenmold1)
대한민국 국민 화이팅....... 다시는 지난 대통령 선거때와 같은 잘못되는 일은 없겠지....(10/27/2005 21:12:22)
조영탁
ㅋㅋㅋ 구속수사하구 시플껀데, 천정배 어떡하냐??(10/27/2005 21:12:06)

이승현(shlee66)
좋게 말해서 자살이지, 니네가 무슨 자살이냐? 국민들한테 아작났지. 자살이든 타살이든 디진겨. 청와대가 공동묘지냐? 시체는 나와라.(10/27/2005 21:11:46)

장화덕(qnwk1663)
구구절절이 옳은 내용을 가지고 왠 격노? 노무현대통령 이쯤에서 하야하심이 어떨런지요 과욕은 식물을 끟는다는 옛 선인들의 고언을 깊이세겨 듯는것도 후일 안위를 위하여좋을듯 합니다. (10/27/2005 21:11:13)

한현욱(nmnm4)
사실은 타살되었는데 자살했다고 하니까 화가 난 모양이다. (10/27/2005 21: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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