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야당 지도자들이 오는 23일 대규모 反정부 시위를 계획 중인 가운데 베네수엘라 군부 인사들이 억류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은 21일 오전 27명의 反정부 군인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이 이날 새벽 무기고를 탈취했고 다를 군인들을 인질로 잡아가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은 反정부 군인들이 마두로 대통령 퇴진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동영상을 통해 밝힌 것이 체포된 주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장관은 이날 “무기를 범죄에 사용하려는 모든 군인들은 최고의 법적 책임을 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군인들의 체포가 이뤄진 21일 수도 카라카스 곳곳에서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냄비를 두드리고 쓰레기를 불태우며 ‘자유’를 외쳤다. 이들은 최루탄을 사용한 경찰에 의해 모두 해산됐다. 시위대들은 더 많은 군인들이 반정부 운동에 동참하는 것을 요구했고 지난 몇 달간 제대로 된 물 공급이 되지 않는 등 현재의 경제 붕괴 상황을 규탄했다.
야당 정치인인 후안 구이도 국회의장은 지난 15일 의회를 통해 과도정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는 군부 인사들에게 과도정부 수립과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갖는 방안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구이도의 계획은 미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베네수엘라 의회를 유일한 민주적 합법 기관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이도는 무장한 군인의 지원 없이는 정권 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마두로에 충성하는 사람들로 가득찬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23일, 의회 지도부에는 정당성이 없다는 법적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아울러 정권 교체에 참여하는 군인들에게 사면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힌 의회의 최근 결정도 헌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구이도 의장은 이날 “베네수엘라 군대는 빼앗겨버린 대통령 자리로 인해 지휘체계가 무너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군인들이 자신들끼리 갈라지거나 싸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들이 주민들과 헌법의 편에 서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군인들이 체포된 사건을 바라보는 현지 외교관들과 안보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원인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이런 조치는 23일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강력한 대응에 나설 구실을 찾으려는 사전 조치일 수 있으며 야당 쪽에 편승하려는 군인들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고 내다본다고 한다. 이런 의혹은 군인들의 무기고 탈취 계획이 너무 빨리 적발되고 정부가 이에 대한 성명과 대응 방안들을 매우 빠르게 내놨다는 데서 비롯됐다.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한 안보 전문가는 이날 이뤄진 체포 사건은 야당으로서는 매우 위험한 일이며 정부가 이번 사건을 자신들에 유리하게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야당 지도부는 1958년 군부독재자인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정권이 무너진 날인 1월 23일을 기념해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42세 교사인 베짜 콜메나레스 씨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너무 많은 정보와 가짜 정보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수요일 열리는 시위가 제대로 열릴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