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난 가운데 유족들과 항공사 간 보상금 지급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인 자카르타포스트는 유가족 측이 전날 인도네시아 의회를 찾아가 불공정한 보상금 지급 문제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유족들을 대변하는 아프릴라 수파리얀토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라이언에어는 (유족들에 보상을 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고 있지 않다”며 “이 항공사가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카 두 명을 잃은 안톤 사하디 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사고 여객기 유족들이 국영 보험회사인 자사 라하자로부터 각각 5000만 루피아, 한화 약 400만 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보험회사의 이같은 보상금 지급은 인도네시아 국내법과 2017년 만들어진 당국 규제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현재 라이언에어는 아직까지 유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자카르타포스트는 인도네시아 교통당국 규정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보상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사고로 인해 숨진 사람 한 명당 많게는 12억5000만 루피아(한화 약 1억 원)까지 보상하도록 하고 있다.
유족인 안톤 씨는 “라이언에어는 유족당 13억 루피아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었지만 보상금을 받은 이후에는 이 항공사에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조항이 담겨 있었다”며 “이런 제안은 우리의 권리를 제한하며 우리는 조건 없는 방식의 보상금을 원한다”고 했다.
사고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는 지난 10월 29일 자카르타 공항을 이륙한 지 약 11분 만에 추락했다. 당시 탑승했던 189명 전원이 사고로 숨졌으며 이 중 미성년자는 세 명이 포함돼 있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64명 가량의 유족은 라이언에어의 보상금 제안을 거절했고 52명 측은 제안에 합의할 의사가 있다고 한다. 안톤씨는 “제안에 합의한 대다수의 유족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합의에 나섰다”며 “일부 가족들은 이 문제를 더 이상 끌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합의하지 않고 있는 유족들은 자신들이 사비를 사용해 구조 작업을 진행하는 등 단순한 유족 역할 이상을 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자카르타포스트는 라이언에어 항공 대변인실이나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 모두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유족들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이 안전하지 않은 비행기를 만들었다며 미국에서 이 회사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한편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지난 14일 해당 사고 여객기의 음성녹음장치를 발견했다. 녹음장치의 녹취 및 해석 작업은 이르면 이번 주에 끝나지만 수사 당국은 오는 8~9월 수사 관련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기 전에는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