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사우디 탄도미사일 공장 건설…핵개발로 이어질까?”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 “중국으로부터 기술 지원 받았을 수도”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첫 번째 탄도미사일 공장을 건설했고 33세 왕세자가 이끄는 이 국가가 핵과 각종 무기들에 대한 야욕을 키우는 것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알와타 미사일 기지에 건설된 이 공장이 현재 작동 중에 있다면 사우디가 탄도미사일을 제작할 수 있다는 뜻이고 라이벌인 이란과의 군비 확장 경쟁으로 위험이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 제작 중인 미사일은 재래식 무기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사일 개발 기술을 보유한다는 것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게 됐을 시 핵심 기술로 사용될 수 있고 훗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운반 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연구소 연구원은 23일 워싱턴포스트에 이같은 미사일 공장 현황을 위성 사진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장거리 미사일을 만들고 핵무기를 만들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역량과 욕망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다른 위성 전문가들 역시 알와타 미사일 기지에 미사일 공장이 들어섰으며 엔신 제작 시설과 실험 시설이 존재한다는 분석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미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을 비롯한 미 국방부, 국무부, 중앙정보국(CIA) 모두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뉴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국제 정세에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을 시사한 가운데 나왔다.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핵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15년부터 사우디의 국방장관 역할도 맡아온 사람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미국과 계약을 맺고 국내에 원자력발전시설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사우디는 이 시설에서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방안도 협상 과정에서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적인 핵물질 생산 역량까지 보유하겠다는 사우디의 이런 입장에 대해 미국 당국자들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한다. 사우디가 민간 용도뿐만 아니라 핵무기 개발로 나아갈 수 있는 핵 역량을 보유하려고 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의회는 사우디아라비아가 反정부 기자인 자말 카쇼기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를 암살한 이후 미국과 사우디 간 원자력 협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내고 있다.

현재 중동 정세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탄도미사일 공장 등을 건설하고 군사력을 키우려고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사우디는 고도화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자체 탄도미사일 역량을 완성시켜 나가고 있는 이란이라는 라이벌과 공존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2015년 이뤄진 핵협상을 더 이상 따르지 않게 된다면 이르면 1년 안에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루이스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빠른 시간 안에 미사일 기술을 급속도로 성장시킬 수 있던 이유는 중국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했다. 그는 사우디의 미사일 엔진 실험대는 중국이 보유한 것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국가들의 미사일 실험대는 공개된 환경에서 실시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엔진에서 터져 나오는 불꽃을 물로 덮어 화재 발생을 막는 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우디에서 발견된 미사일 공장은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크기 면에서 작다고 했다. 그는 사우디의 미사일 공장이 중국의 것의 복제품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사우디에 탄도미사일을 판매했으며 다른 국가들에도 미사일 제작 역량을 제공해왔다. 파키스탄은 1990년대에 중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청사진과 기계를 사용해 중거리 미사일 공장을 비밀리에 건설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과 파키스탄이 사우디 미사일 시설에 정확히 어떤 도움을 줬는지 여부는 확실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과 파키스탄 정부 모두 관련 논평에 대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여러 무기 체계를 판매해왔지만 탄도미사일은 판매하지 않아왔다. 이런 미사일 기술이 이전되면 역내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우디는 미국이 미사일 판매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때마다 중국을 찾아가 의존하려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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