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독재 정권을 끌어내리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용병(바그너 그룹)이 마두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파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5일 소식통을 인용해 용병들이 지난 며칠에 걸쳐 베네수엘라에 들어왔으며 숫자는 약 400명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야당 지도자인 후안 구이도 국회의장이 23일 과도정부 대통령 취임 선서를 강행한 가운데 러시아 당국자들은 거듭 마두로 정권에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 캐나다를 비롯한 국가들은 구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마두로 정권에 정당성이 없다는 점을 공식화한 바 있다.
현재 마두로 정권의 지지율은 약 2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야당의 반발이 계속 커지더라도 러시아는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 제이슨 마크작 라틴아메리카 센터 국장은 이날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는 석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자금이 줄어들어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며 “이에 따라 러시아 등을 통해 자금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러시아는 열심히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베네수엘라의 反美 정권이 유지되는 것을 도울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다른 역내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거듭해온 마두로 정권이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마크작 국장은 “러시아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에 대항하려는 강력한 동맹을 얻었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세계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의 원유 사업에 직접 관리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과 터키 역시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애틀랜틱카운슬이 온라인에서 유포되는 허위 정보를 분석한 결과 엄청난 규모의 親마두로 성향의 트위터 메시지가 터키로부터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베네수엘라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비밀 용병 그룹인 바그너는 러시아 軍정보당국에서 근무하는 드미트리 우츠킨 중위가 이끌고 있다. 바그너 그룹은 최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바그너 그룹을 취재하다 사망한 세 명의 러시아 기자 살인사건 배후로 지목된 바 있다.
바그너는 아프리카 지역뿐만 아니라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등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바그너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것은 러시아 요식업계 거물이자 ‘푸틴의 요리사’로 알려진 예프게니 프리고진이라고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지난해 2월 시리아에 있는 러시아 용병에게 시리아 주둔 미군을 공격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大選 캠프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은 2016년 대선에 프리고진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연구청이 개입해 핵심 역할을 해왔다며 프리고진을 기소한 바 있다. 프리고진과 우츠킨 두 명 모두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한편 이번 주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20명에 달한다고 유엔 인권 관련 당국자가 밝혔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25일, 베네수엘라 사태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약 20명이 정부군이나 무장한 親정부 시위대의 총에 맞고 숨졌다고 설명했다. 바첼레트 판무관실은 이번 주 열린 시위 과정에서 최소 350명이 정부에 의해 구금됐다고도 했다.
미국은 이번 사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마두로 정권에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국가들의 입장이 극명히 엇갈려 타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구이도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를 지지하는 국가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영국, 그리고 미국 등이다. 반면 볼리비아와 중국, 쿠바, 니카라과, 러시아, 시리아, 터키는 마두로를 지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