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사장의 폭행 의혹이 점점 추문(醜聞)으로 확대되고 있다. 폭행을 당했다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가 그동안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문자메시지, 통화 녹취록 등을 연이어 폭로하면서 이 사건은 ‘폭행 여부’보다 ‘손 대표가 대체 무슨 약점이 잡혔는가’에 더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씨가 그동안 언론에 공개한 메시지, 녹취록 등을 보면, 손석희 사장이 상당기간 동안 끈질기게 김씨를 회유하기 위해 여러 일자리를 제안해 왔음을 알 수 있다. 폭행사건 이후에도 손 대표는 계속 김씨에게 연락을 했다. 27일 김씨는 “손 대표측이 자신에게 월 수입 1000만 원이 보장되는 용역 사업을 주겠다”는 회유성 제안을 했다며 “이는 (JTBC에 대한) 손 대표의 명백한 배임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한 통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9일 김씨 측에 수신된 해당 문자에는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월 수입 1000만 원을 보장하는 2년짜리 용역 계약을 제안하면서 “월요일 책임자 미팅을 거쳐 오후에 알려주겠다”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세부적 논의는 양측 대리인 간에 진행해 다음주 중 마무리하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김씨는 이같은 제안이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자신의 형사 사건 해결을 위해 회사의 유·무형 자산을 투입하는 명백한 배임”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사건 다음날 인근 파출소를 방문해 직접 신고한 바 있다.
폭행 당일 김씨가 촬영해 언론에 공개한 영상에도, 손 사장은 계속해서 김씨에게 ‘함께 가야지’라며 대화를 이어나가자고 설득하며, 집에 가려는 김씨를 계속 붙잡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김씨의 ‘취업 청탁 및 공갈협박’ 사건이라고 주장해온 손 사장은 대체 무엇 때문에 이처럼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는 걸까? 무슨 약점이 잡힌 것인가?
김씨는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2017년 4월16일 심야 시간에 손 사장이 경기도 과천의 한 교회 인근 공터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해 도주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했다. 과천의 작은 야산 아래 위치한 비포장의 공터 주차장에서 손 사장이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은 후진 중 견인차를 들이받았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3km 정도를 이동했다. 김 씨는 “사고 직후 피해자들에게 추적당해 4차로 도로변에 정차했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사고 피해자들은 조수석에 젊은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같은 사실을 덮기 위해 손 사장이 자신에게 앵커브리핑 작가직 채용을 제안했으며 자신이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가 차량 접촉사건 취재를 위해 지난해 8월 손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했던 녹취록이 TV조선을 통해 공개됐다. 2017년 발생한 교통사고 처리 과정을 묻는 김씨에게 손 사장은 피해자로부터 ‘뺑소니’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말한다.
김웅 기자:어떤 내용으로 협박을 한 건가요?
손석희 사장:뺑소니라고 주장하는 거예요. 왜 도망갔냐고 막 주장하길래 '아니다 내가 모르고 나는 그냥 내가 갔을 뿐이다'.
손 사장은 사고 다음날 합의금으로 150만 원을 줬다며 이체내역서를 김씨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합의금을 준 자체를 걱정하기도 한다.
손석희 사장:보나마나 아니 그럼 150을 왜 줬어 약점이 있나보지. 뭐야. 게다가 그쪽에서 무슨 동승자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오면 ‘아 있있나 보다’라고 나오는 거 아니에요. 그걸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얘기죠.
피해자측의 저의(底意)에 대해서도 의심하는 대목이 들린다.
손석희 사장:제가 그때 그걸 주면서도 ‘아 이 자식들이 분명히 나중에 악용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은 했었어요.
하지만 접촉사고 피해자인 견인 차량 차주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협박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좋아하던 손석희 사장이 차에서 내려 놀랐고 소란을 피하도록 해주기 위해 경찰이 오기 전 명함만 받고 서둘러 보냈다고 말했다. 사고 다음날 전화가 걸려와 수리비가 얼마냐고 묻길래 "범퍼와 라이트를 가는 등 100~150만 원은 받아야 한다"고 했고 약간의 실랑이 끝에 150만 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사건은 2017년 4월 차랑 접촉사고와, 함께 있었다는 동승자에게 의혹이 집중되고 있다. 직장인 JTBC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고 손 사장의 자택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다. 회사 업무용 차량을 직접 운전해 밤 늦은 시간 경기도 과천 야산 밑에 위치한 한적한 주차장으로 갔다. 김 대표는 당시 차량에 '젊은 여성'이 동승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손 사장은 "동승자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손 사장은 또 동승자를 추궁하는 김 대표에게 "그럼 90세 노모가 탄 것으로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을 바꿨다고 김 대표는 주장한다. ‘한적한 산 밑 공터’, ‘여성 동승자’가 언급되면서 이 사건은 ‘묘한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손석희 JTBC 사장의 폭행 논란 속보
- 조샛별(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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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27, 16: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