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련 일정이 경제 현장 일정의 약 2배 , 청와대 내부 일정이 75%

여의도 연구원, 文 대통령 취임 후 공개일정 분석. 600일 중 160일(26.6%)은 공식 일정 없어. 연차휴가 21일을 제외한 139일은 ‘깜깜이 일정’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공개일정을 분석한 결과 북한 관련 일정이 경제 현장 일정보다 약 2배 가량 많고, 청와대 내부에서 보내는 일정이 75%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박성중 의원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600일간의 공개 일정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외부에서 진행한 북한 관련 일정은 모두 33건으로 경제 현장 관련 일정 18건에 비해 약 2배 정도 많았다. 청와대 외부에서 이뤄진 국내 전체 일정(230건)에 견줘봐도 북한 관련 일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14.3% 수준에 달했다.

여의도연구원과 박 의원실은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의 말과 글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와 마찬가지로 경제보다 ‘북한 먼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재난 현장 방문도 3회(포항 지진, 제천 화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에 그쳐 문 대통령의 일정에서 국민 안전은 뒷전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여의도연구원은 "북한과의 소통에만 매진하느라 국정운영에는 소홀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기획재정부(53회)나 산업통상자원부(65회) 장관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97회)을 더 많이 만났다"며 "같은 기간 소상공인과의 만남도 단 3건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 방문도 단 3건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10월 유치원 비리 사건 이후 유치원과 관련된 현장방문은 아예 없었다. 미세먼지 대책회의도 1회에 그치는 등 민생 현장 및 정책에도 관심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여의도연구원과 박 의원실은 또 "문 대통령은 19대 대선 후보자 당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어느 시각에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24시간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취임 후 600일 중 160일(26.6%)은 공식 일정이 없는 날이었으며, 그 중 연차휴가였던 21일을 제외한 139일은 ‘깜깜이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공개 일정 2144건 중 82%(1748건)는 참석자가 공개되지 않았다. 식사 일정의 경우에도, 청와대 공식 일정 상에는 600일간 총 1800 끼니 중 조찬 1건·오찬 65건·만찬 34건 등 단 100회만 일정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의 대부분 일정이 청와대(1611건·75%), 특히 여민관(1181건·55%)에 집중됐으며 출입이 제한된 관저 보고도 102건에 이르렀다. 보고 역시 청와대 보좌진으로부터의 보고가 총 1153건(53%)이었으며, 그 중 비서실 보고는 763건(66%)였다.

국회 일정을 분석한 결과, '야당 패싱'을 의심할 만한 부분도 있었다고 연구원은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접촉 일정 총 86회 가운데, 한국당과의 만남은 21차례였다. 대통령이 협치를 강조했지만, 소통은 대부분 여당 의원들과 했다는 것이다.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은 "민생 현장의 목소리는 귀를 닫고 편한 참모들이 올리는 보고서로만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빅데이터를 통해서도 드러났다"며 "소통과 협치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정권이 정작 민생 현장과 소상공인들과의 소통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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