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이도 “비밀리에 군부(軍部) 설득중…해외원조 반입으로 마두로 압박할 것”

“가난과 전염병 사태는 敵들의 음모라며 원조 거부해온 마두로 권위에 타격”

미국과 유럽연합 등의 지지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이자 임시정부 대통령인 후안 과이도가 군부를 설득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해외 원조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통해 마두로 독재정권을 퇴진시키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27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군부는 마두로에 충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현재 설득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당국자와 민간인 그리고 군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이는 개인의 안전과 연관된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이들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장군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 망명한 안토니오 리베로 장군 역시 워싱턴포스트에 자신이 마두로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러 군부 인사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군인들은 현재 절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군대는 이미 분열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마두로 정권은 지난주 미국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겠다며 모든 미국 외교관들에 26일까지 본국으로 귀국하라고 했다. 그러나 마두로는 양국이 30일간 추가 협상을 진행하는 기간 동안 미국 외교관 중 최소인력은 베네수엘라에 남도록 했다. 그러면서 만약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30일이 종료된 후부터 72시간 내에 모든 미국 외교관은 귀국해야 한다고 했다.

마두로는 27일 터키의 뉴스채널인 CNN 터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규모의 미국인 외교관이 베네수엘라에 머물도록 허락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외교 및 정치적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며 “내가 이를 깨버렸다”고 주장했다.

마두로는 유럽 국가들이 26일 최후 통첩을 통해 8일 안에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열도록 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들은 이 최후 통첩을 철회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최후 통첩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미국이 약속한 2000만 달러 규모의 원조를 비롯해 다른 국가로부터 해외 식량 원조를 베네수엘라로 들여옴으로써 마두로 정권의 권력에 대항하려 하고 있다. 마두로는 경제 상황이 악화돼 주민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조차 없는 상황에 닥쳤음에도 해외 원조 반입을 막아왔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는 가난과 빈곤, 전염병 문제는 베네수엘라의 적(敵)들이 만들어 낸 허구라고 주장해왔다.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해외 원조를 받아들여 국민들에게 나눠주게 된다면 마두로 정권의 입지나 위상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두로 정권에 저항하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해외 원조를 강제적으로 막는다면 불만이 더욱 거세질 수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를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두로가 미국 외교관이나 과이도에게 위협을 가할 시 중대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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