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28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에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이 석유회사는 현재 베네수엘라 마두로 독재 정권이 돈을 벌어들이는 거의 유일한 수입원이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고위 당국자들은 오랫동안 Pdvsa를 횡령 도구로 삼아왔다고 밝혔다.
Pdvsa는 미국에 매일 50만 배럴의 중유(重油)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전체 석유 수요의 3% 수준이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매일 10만 배럴의 경유(輕油)를 수출해 베네수엘라의 중유와 섞어 제대로 된 정제와 배송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제재로 인해 미국 회사들은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더라도 돈을 송금할 수 없게 됐다. 또한 미국인들은 미 재무부의 허가를 받지 않는 이상 베네수엘라 석유 회사와 거래를 할 수 없다. Pdvsa의 미국 자회사인 시트고(Citgo)의 경우는 기업 운영을 이어갈 수 있지만 수익을 모회사인 Pdvsa에 송금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마두로는 석유 제재를 “일방적이고 불법적이며 비도덕적이자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신은 손에 피를 묻히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베네수엘라인들로부터 시트고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싱크탱크인 유라시아그룹의 리사 그라이스 타르고우 중남미 담당 연구원은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제재로 인해 베네수엘라는 형식적으로는 미국에 석유를 수출할 수는 있지만 돈을 받지는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돈을 받지 못하면 미국에 수출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오일 금수조치(엠바고)와 비슷하다”고도 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번 제재가 국내 기름값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름은 넘쳐나고 있다”며 “중동에 있는 미국의 많은 친구들이 (베네수엘라로부터 빠지는) 공급을 채워줄 의사가 있다”고 했다.
이번 제재와 관련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마두로 정권이 아닌 베네수엘라 일반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제재는 죄 없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 기구와 의약품을 비롯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혀온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에 대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마두로 범죄 가족은 Pdvsa를 사용(私用)해 군대 지도자들을 매수하고 지지를 받아왔다”며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Pdvsa가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정당성 있는 합법 기관(과이도 임시 대통령)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