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美 특수부대 베네수엘라 개입 위해 이동 중”…미국 “거짓말”

베네수엘라 석유회사, 불가리아서 수백만 달러 규모 돈세탁 진행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인도주의적 사태를 핑계 삼아 비밀 작전을 수행할 특수부대원들을 베네수엘라 인근으로 배치시키고 있다고 쿠바 정부가 14일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정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최근 베네수엘라에서는 쿠데타 시도가 일어났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쿠바 정부는 미국 정부가 가한 끔찍한 제재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들여보내려고 하는 인도주의 지원과 비교하면 1000배나 더 많은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성명은 “2월 6일부터 10일 사이 軍 수송기가 푸에르토리코의 라파엘 미란다 공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산이시드로 공군기지, 그리고 카리브해 섬들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비행했고 이들 국가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송 작전은 미군 군사시설에서 실시됐고 특수작전부대와 해병대 작전 요원들은 비밀 임무에 나설 때 이런 작전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 아브람스 미 국무부 베네수엘라 정책 특별대사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새로운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 수송기가 자국 내에 착륙한 적이 없다”며 “베네수엘라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방안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워싱턴 이그재미너’와 ‘윈저 스타’ 등 언론들은 해당 지역에서 실제로 의심이 가는 미군의 움직임이 파악되고 있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신뢰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미 국방부는 이들 언론에 역내(域內) 미군의 활동은 통상적인 활동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회사(Pdvsa)의 자산이 6000마일 넘게 떨어진 불가리아의 작은 은행을 거쳐 돈세탁이 이뤄졌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13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불가리아 정부가 관련 은행 계좌를 동결시켰고 다른 곳으로 이체됐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정부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측 계좌에서 이미 일부 금액이 불가리아 밖으로 이체됐으며 전체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총 돈세탁 규모는 수백만 유로에 달한다고 했다.

불가리아 당국은 해당 은행이 작은 규모라고만 밝혔을 뿐 은행 이름을 비롯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당 돈세탁 과정에 가담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불가리아의 계좌는 불가리아 국적과 다른 국가의 국적을 모두 소유한 사람의 것이며 현재 불가리아에 거주하고 있지는 않다. 계좌 개설 당시 이 사람은 계좌의 목적을 베네수엘라의 스포츠 재단 운영 지원 및 식량 구매 용도라고 기입했으나 불가리아 당국은 이 역시 거짓으로 작성됐다고 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회사로 들어가는 자금줄을 차단해 훗날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 등 민주적 정권이 들어왔을 때 자금을 전달해줄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 검찰은 14일 이 석유회사의 새로운 이사진을 임명한 후안 과이도에 대한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검찰은 과이도와 의회의 이사진 임명은 불법적 권력 사용이라고 규정했다. 타렉 사브 검찰총장은 “입법 기관이 불법적 방식을 사용, 국가 권력을 잡았다고 행세하고 있다”며 이를 ‘서커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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